이보미, 일본프로스포츠대상 공로상 수상…기시다 총리 “오랫동안 수고했다” 격려

일본프로스포츠에서 활약한 선수·단체 시상
올해 JLPGA 투어 은퇴한 이보미, 공로상 영예
“차별·편견 없이 응원해준 일본 팬들 감사해”
“기시다 총리 격려에는 깜짝”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스마일 캔디’ 이보미(35)가 올해 일본 프로 스포츠에서 활약한 선수나 단체에 상을 수여하는 제53회 일본 프로 스포츠 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21일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보미가 도쿄에서 열린 일본 프로스포츠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이보미는 “이 상은 저 혼자 힘으로는 받을 수 없는 상”이라며 “정말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투어 선수로 활동했다면 이제부터는 제가 보답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며 기쁨을 표했다.

또 이보미는 “일본에 와서 13년 동안 활동했다. 한국 선수임에도 차별이나 편견 없이 따뜻한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많은 팬이 응원해줘서 힘이 됐다.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단상에서 이보미에게 “오랫동안 수고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이보미는 이에 대해 “깜짝 놀랐다. 격려해주셔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보미는 2011년 J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1승을 거뒀고, 2015·2016년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늘 밝은 모습으로 ‘스마일 캔디’라는 별명으로 불렸으며, 일본 열도에 ‘보미짱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10월 노부타 그룹 마스터스를 끝으로 JLPGA 투어에서 은퇴한 이보미는 최근 일본골프토너먼트진흥협회(JGPA)가 만장일치로 선정한 특별상을 받았으며, JLPGA 베스트 코멘트상도 받는 등 그간 일본여자프로골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보미는 이데일리에 “일본에서 활동한 13년 동안 모든 게 재밌고 즐거웠다. 이런 의미 있는 상까지 받게 되니 감동스럽고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활동해 나가겠다”고 다시 한 번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일본프로스포츠 대상은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한 일본 WBC 대표팀이 수상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