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진출두→무혐의→마약퇴치 재단설립”, 지드래곤의 당당한 인생 2막[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가수 지드래곤(35. 본명 권지용)은 끝까지 당당했다. 억울한 마녀사냥에 굴하지 않았다. 강남 유흥업소 여종업원 A씨(29)의 오락가락 진술에 소변, 모발, 손발톱까지 경찰에 제출했다. 온갖 수모를 당했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난데없이 날아오는 비난의 화살을 온 몸으로 맞았다.
보통 사람이라면 분노를 폭발시켰을 것이다. 지드래곤은 달랐다. 시종일관 차분하게 대응했다. 그는 경찰의 부실수사까지 가세한 ‘혼돈의 난장판’ 속에서 현실을 직시했다. 마약은 사회 구석구석 퍼져 있었다. 이대로는 안되겠고 결심했다. 그가 마약퇴지 재단을 설립하는 이유다.
지드래곤은 21일 자필 편지를 통해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여 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 명 중 한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힌 지드래곤은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과 예술활동을 통해 마약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한다”고 약속했다.
그는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한다. 저는 저의 책임을 다 하며 컴백하여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이라며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 제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힘내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팬덤 V.I.P와 YG엔터테인먼트에 감사 인사를 전한 지드래곤은 “여러분도 가족과 동료들과 2023년 잘 마무리하시고, 밝은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 하시길 희망한다.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라고 외쳤다.
이와 함께 그는 이날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생 2막을 알렸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난 2019년 8월 설립된 AI 메타버스 기업이다. 지난 2020년 케이블채널 엠넷 '부캐선발대회'를 시작으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부캐전성시대', 2022년 '아바드림' 등을 제작했다. 또한 자회사들을 통해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넷플릭스 '피지컬: 100' 등 예능 프로그램 제작과 매니지먼트, 커머스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는 "아티스트 권지용과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단순한 소속사를 넘어서 파트너와 동반자의 관계로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나아가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며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들을 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그동안의 권지용이 보여줬던 모습뿐만 아니라 보지 못했던 모습들도 앞으로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드래곤은 당사를 상징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고 2006년 빅뱅 데뷔 이래 그와 함께한 시간 모두 영광이었다"며 그의 새출발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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