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계양역 호소글 쓴 할아버지, 아내 유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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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돌려주세요."
아내의 유품이 담긴 가방을 분실해 절절한 호소 글을 쓴 70대 남성이 소중한 가방을 찾았다.
그는 가방 분실 당시 "백팩 속 내용물 중 USB 여러 개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집사람 관련 내용과 집사람이 사용한 전화기 등 이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며 "제발 살려달라"는 내용의 글을 쓰고 프린트해 계양역 일대 10곳에 직접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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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돌려주세요."
아내의 유품이 담긴 가방을 분실해 절절한 호소 글을 쓴 70대 남성이 소중한 가방을 찾았다.
지난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 씨는 가방 분실 13일 만에 공항철도 검암역 유실물 센터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았다.
고 씨가 가방을 되찾은 데에는 경찰관의 도움이 컸다. 그는 계양역 길가에 가방을 뒀다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했으나 한 경찰관이 주변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8일 계양역에서 하차하면서 전동차 안에 가방을 두고 내린 것으로 확인했다.
해당 경찰은 고 씨가 계양역 역사 내에서 가방을 메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 씨에게 알렸고, 유실물 센터에서 가방을 찾을 수 있었다고.
고 씨의 가방엔 유방암 투병 중 2021년 10월 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추억이 담겨있었다. 그는 가방 분실 당시 "백팩 속 내용물 중 USB 여러 개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집사람 관련 내용과 집사람이 사용한 전화기 등 이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며 "제발 살려달라"는 내용의 글을 쓰고 프린트해 계양역 일대 10곳에 직접 붙였다.
고 씨가 붙인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하여 큰 관심을 받았다.
가방을 되찾은 그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아내의 유품을 되찾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며 "관심을 가진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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