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계사이트, ‘1471억 역대급 계약’ 이정후 SF 승리기여도 야수 1위 예측…1172억 日 천재타자 넘어설까

길준영 2023. 12.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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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X 캡쳐

[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5)가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낼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미국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성적예측프로그램인 ZiPS 프로젝션 시스템을 이용한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의 예상성적을 공개했다. 이정후는 팀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한국 최고의 타자다. 지난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맹활약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휩쓸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올해는 발목 부상 때문에 수술을 받으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온 이정후는 수 많은 구단들의 구애를 받았고 지난 13일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71억원) 계약을 맺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며 아시아 전체로 확대해도 야수 최대 계약 신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X 캡쳐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샌프란시스코 파르한 자이디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우리는 이정후 영입이 완벽하게 딱 맞는다고 생각한다. 이번 오프시즌에 우리는 공격적으로 팀 전체가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더 많은 컨택을 하면서 리그에 유행하는 야구를 하는 게 목표였다. 내년 시즌 개막전부터 선발 중견수로 뛸 것이다. 주전 중견수로 활약해주기를 기대한다”라며 이정후를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이정후의 계약은 역대 샌프란시스코가 맺은 계약 중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이정후보다 큰 계약을 맺은 선수는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 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경기도 뛰지 않은 선수에게 이정도 계약을 안겨준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샌프란시스코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팬그래프 ZiPS 프로젝션 시스템은 이정후가 524타석 타율 2할8푼8리(476타수 137안타) 8홈런 62타점 56득점 6도루 OPS .76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슬래시 라인은 .288/.346/.416이며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2.5로 팀내 야수 1위, 전체 2위(1위 로건 웹 4.4)를 차지할 것이란 결과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X 캡쳐

팬그래프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오프시즌 추가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면 라인업에 심각한 구멍은 없고 뎁스가 괜찮은 상태로 2024년을 맞이할 것이다. 문제는 타격에서 고점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겨우내 애런 저지(양키스)나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같은 타자들을 데려왔다면 달라졌겠지만 결과적으로 타격에 영향력을 미치는 재능이 부족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정후와 패트릭 베일리가 전반적으로 가장 예측치가 좋은 선수들이다”라고 분석한 팬그래프는 “하지만 두 선수의 대부분의 가치는 수비에서 나온다. 슬래시라인이 제일 좋은 선수는 윌머 플로레스(.265/.337/.446)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가장 아쉬운 점은 현재 FA 시장에서 타격을 강화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가 타격을 강화하는 유일한 방법은 트레이드를 통해 스타 플레이어를 데려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후의 성적 예측치는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괜찮은 수준이다.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72억원) 계약을 맺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요시다 마사타카는 올해 140경기 타율 2할8푼9리(537타수 155안타) 15홈런 72타점 OPS .783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상 투표 6위에 올랐다. 이정후의 예상 타격성적보다 좋기는 하지만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다만 요시다는 수비와 주루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해 팬그래프 기준 WAR은 0.6에 불과했다. 이정후는 수비와 주루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WAR은 요시다를 넘어설 여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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