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헌신과 믿음" 황희찬, 울버햄턴과 2028년까지 '재계약 체결'

이현석 2023. 12. 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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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버햄턴 SNS 캡처
사진=울버햄턴 SNS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울버햄턴 공격수 황희찬이 울버햄턴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8년까지 동행을 이어갈 예정이다.

울버햄턴은 22일(이하 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울버햄턴의 득점왕 황희찬이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하며 구단에 자신의 미래를 약속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황희찬은 재계약 소감에 대해 "여기 머물게 되어 정말 기쁘고 팀 동료, 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울버햄턴에 머물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나는 여기서 플레이하는 것을 즐기고, 모든 삶과 축구를 즐기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좋은 팀원들과 있으며, 여기 있는 모든 것이 놀랍다. 계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고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다. 9골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팀원들 코치진,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었고 많이 배웠다. 내 목표는 팀을 위한 것이며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새로운 계약에만 만족하지 않겠다. 우리는 같은 야망을 갖고 있으며, 더 승리해야 할 책음을 갖고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라며 발전 의지를 다졌다.

선수단과 가족같은 친밀함에 대해서는 "나는 그들이 단순한 팀원이 아니라 좋은 친구이자 형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경기장에서 뛰고, 나는 그를 돕고, 그들도 나를 도와준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강한 이유이며,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 음식 같은 문화도 보여주고 싶다. 어떤 선수들은 이런 것을 좋아하고, 우리는 함께 시간을 보냈다. 좋은 음식을 많이 보여주고 싶고, 팀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라고 언급했다.

황희찬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울버햄턴 동료들과 한국 음식을 먹는 모습이 전해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황희찬은 동료들과 친밀한 대화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올 시즌 여정에 대해서는 "우리는 좋은 코치진과 좋은 선수를 보유했다. 매 경기 꼭 이기고 싶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주어 많은 승점을 가져다주고 싶다. 정말 신난다. 나는 계속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 팀을 위해, 내 팬을 위해, 내 가족을 위해 뛸 것이다. 우리가 이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나는 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다"라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사진=울버햄턴 SNS 캡처
사진=울버햄턴 SNS 캡처

이번 재계약에 대해 영국 공영방송 BBC도 주목했다. BBC는 '이것은 진정한 헌신과 믿음을 보여준다'라며 황희찬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BBC는 재계약에 대한 울버햄턴 스포츠 디렉터 맷 홉스의 언급도 전했는데, 그는 "황희찬이 도착한 이후로 그는 항상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팬들은 그가 경기장에서 해내는 일과 골, 게리 오닐 감독의 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 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하는 일에 대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정말 잘 맞고, 우리에게 더 긴 동행을 할 수 있게 해주며, 그가 매우 중요한 선수가 됐다. 우리는 팀을 재설정하고 다시 전진하고 있으며, 황희찬을 비롯한 훌륭한 선수들이 그 프로젝트의 일부가 되길 원한다. 중요한 선수들에게는 언론에서 감독과 코치진을 칭찬하는 것이 쉬울 수 있지만, 이는 진정한 헌신과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황희찬이 직접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한 부분에도 칭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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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황희찬이 스스로 상황을 뒤집었다. 현재 울버햄턴은 올 시즌 황희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커진 상황이다. 새 감독 게리 오닐이 부임한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 교체 출전했던 황희찬은 세계적인 맨유 수비진을 앞에 두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눈도장을 남겼다. 황희찬은 후반 추가시간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슈팅이 완-비사카 발을 맞고 굴절돼 골대 옆그물을 때려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첫 골도 빠르게 터졌다. 지난 8월 홈에서 열린 브라이턴과의 리그 2라운드 맞대결서 득점에 성공했다. 팀이 패해 빛이 바랬지만 유일한 골을 기록하며 해결사 가능성을 보여줬다.

조금씩 기회를 잡아가던 황희찬은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버풀을 상대로 헤더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2경기 모두 울버햄턴이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고질병이었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짧은 휴식 후 팰리스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던 황희찬은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5분 뒤 득점을 기록했다. 브라이턴전에서도 교체 투입 후 5분 만에 헤더로 득점을 터뜨린 황희찬은 이번 경기에서도 교체 투입 후 5분 만에 머리로 득점포를 쏘아올리며 울버햄턴의 신무기임을 알렸다.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는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폭발했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황희찬의 활약은 박수를 받을만했다. 리버풀전 전반 7분 선제골에 이어 리그컵 3라운드 입스위치전, 맨체스터 시티전, 애스턴빌라전, 본머스전, 뉴캐슬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전까지 무려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적립에 성공했으며, 맨시티전에서는 별명까지 얻었다. 전 세계에 황희찬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경계해야 할 선수를 언급하면서 황희찬의 이름을 순간 잊어버리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한 것이 큰 화제가 됐고, 이후 황희찬이 득점까지 기록하며 그의 새로운 별명으로 자리 잡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전 당시 황희찬에게 결승 역전골을 허용한 후 인터뷰에서 '황'이라고 이름을 정확하게 언급하며 깊은 인상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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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 감독은 이미 황희찬 재계약의 기쁨을 공식 발표도 전에 밝히며 동행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지난 웨스트햄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닐 감독은 "그는 매우 열심히 일했고, 나와 코치진, 동료들이 여기 온 이후로 모든 것을 제공했기에 우리는 그를 보며 기쁘다. 그리고 그는 정말 중요한 골도 넣었다. 그를 오랫동안 팀에 둘 수 있어 기쁘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훌륭한 사람이고, 어제 나와 스태프를 찾아와서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함께 한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것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누군가가 자신이 하는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그 사람의 득점과 도움이 새로운 계약으로 보상 받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라며 재계약을 미리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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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주급 수준도 높아진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황희찬은 이러한 올 시즌 활약에 대한 보상을 확실하게 받은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아쉬웠던 활약에도 불구하고 울버햄턴은 황희찬이 이번 시즌 보여준 퍼포먼스에 상응하는 재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로마노는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구단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최고의 선수 중 한 명과 함께 울버햄턴의 큰 움직임이다"라며 황희찬이 합의한 계약에 대해서도 직전 언급했다.

축구경제사이트 캐폴로지에 따르면 울버햄턴 팀 내 최고 주급자는 현재 파블로 사라비아다. 사라비아가 9만 파운드(약 1억 4700만원)를 받고 있으며, 뒤이어 넬손 세메두와 파비우 실바, 마테우스 쿠냐 등이 주급표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황희찬도 사라비아에 상응하는 주급을 받게 된다면 기존 3만 파운드(약 4900만원)로 알려진 주급이 3배가량 상승할 전망이다.

올 시즌 활약을 높은 주급과 장기 재계약으로 보상받은 황희찬이 앞으로 울버햄턴에서 어떤 활약을 쌓아나갈지에도 큰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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