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삼각봉 80.4cm 최대 적설... 호남 제주에 폭설·한파 이어져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도 차질
대설특보가 발효된 호남과 제주에서는 22일에도 한파와 함께 눈이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라산과 무등산 등 곳곳의 입산과 도로 운행이 통제되고, 여객선과 항공기의 운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라서해안, 제주도 등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시간당 1~2cm의 눈이 내리는 곳이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적설량은 전북의 경우 군산시 선유도 60.0cm, 부안군 새만금 35.4 cm, 고창군 상하면 30.6cm를 보이고 있다. 전남에선 영광군 염산면 30.8cm, 무안군 해제면 29.5cm, 신안군 압해도 25.6cm의 눈이 쌓였다.
제주도에선 한라산 삼각봉에서 적설량이 80.4cm로 가장 많이 내렸다. 이어 사제비 73.6cm, 한라산 남벽(서귀포) 60.0cm이다. 전북 서해안과 전남권 서부는 오늘 밤까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고, 전라 서해안은 내일 늦은 새벽, 제주도는 내일 아침까지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광주와 전남의 경우 전남 3개군(무안·영광·신안)에는 대설 경보, 광주와 전남 9개 시·군(나주·장성·장흥·강진·해남·영암·함평·목포·진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이다. 전남 담양·곡성·구례·장성·화순 등 5개 군에는 이틀째 한파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폭설과 한파로 광주에서는 낙상사고1건, 전남에서는 차량 고립 등 8건이 접수되었다. 국립공원 입산과 바닷길도 사흘째 일부 통제되고 있다. 완도·목포·여수·고흥을 오가는 여객선 53항로 80척 중 26항로 34척 운항이 중단 상태다. 광주 무등산과 영암 월출산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한편, 전북 익산과 군산에서는 비닐하우스와 축사(2동)가 무너졌다. 가축·작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는 폭설로 한라산과 일부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항공기·여객선 운항도 전날에 이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23일까지 제주 산지에 많게는 30㎝ 이상의 눈이 더 내리겠다고 예보하고 있다.
눈이 계속 내리면서 제주국제공항이 제설작업에 따라 오전 8시 20분부터 9시 50분까지 활주로 운영이 중단되었다. 이에 따라 다른 공항에서 제주로 오던 항공기 9편이 돌아갔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2cm의 눈이 내려 적설량 4.4㎝를 보였다. 돌풍 경보도 내려져 있다. 이 공항에서는 전날 강한 바람과 폭설로 출발·도착 항공편 150여 편이 결항했다. 김포발 항공기 1편이 회항하기도 했다. 190여 편은 지연 운항했다. 이로 인해 제주에서 출발하는 예약 승객을 기준으로 약 8000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항공업계는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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