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제약업계, ‘시니어 케어’ 건기식 힘준다
유통업계와 제약업계가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보충제 카테고리에 힘을 주고 있다. 건강 관리에 대한 니즈와 구매력, 활동력을 갖춘 중장년층인 ‘액티브시니어’를 겨냥한 것이다.
지난 11월 LG경영연구원이 발표한 ‘향후 30년간 확대될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파워’ 보고서에 따르면 55~69세 전체의 소비지출금액은 25~39세 전체가 소비하는 금액의 0.9배로 15년 전 0.4배 수준에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티브시니어 소비자가 시장의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 못지않은 주역으로 부상한 것이다.
보고서는 액티브시니어의 특징을 ‘탄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하는 나 중심의 선택적 소비’로 설명했다. 이렇듯 노화 예방과 건강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액티브 시니어를 겨냥한 시장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건강하고 느린 나이 듦을 추구하는 ‘슬로우에이징’, ‘웰에이징’ 트렌드를 눈여겨보고 있다. 사회 활동, 자기 관리에 힘을 쏟는 연령대가 점차 더 높아지면서 노화에 따른 신체 변화를 관리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서다.
아이허브는 지난 15일 항노화 작용을 돕는 신제품 ‘CGN 스페르미딘’을 내놨다. ‘CGN 스페르미딘’은 최근 주목받는 항노화 성분 ‘스페르미딘’을 함유하고 있다. 스페르미딘은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체내 ‘자가포식’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가포식은 신체 내 세포가 오래되고 손상된 부분을 분해하여 세포를 복구하거나 새로운 세포 생성에 사용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정화하는 작용이다. 스페르미딘은 자가포식을 촉진하는 다양한 유전자에 작용함으로써 자가포식을 활성화하고 자가포식을 저해하는 효소 활성은 억제해 체내 자가포식 과정을 촉진하는데, 이와 같은 기전이 기대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관장의 시니어 전문 브랜드 '장수:율'은 4일 신제품 '장수:율 근', '장수:율 혈' 2종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이번 신제품인 '장수:율 혈'은 혈행건강 집중케어로 원활한 혈액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액상+정제' 제품이다. 식약처로부터 혈소판 응집억제를 통한 혈행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정관장 홍삼과 혈관벽 두께 증가 억제를 위한 기능성 원료인 '칸탈로프멜론추출물'을 주원료로 한다.
여기에 특허받은 밀단백 코팅기술을 적용한 정제에 항산화 효소인 SOD(superoxide Dismutase)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SOD는 인체 내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효소로 세포를 건강하게 만들고 신체의 방어시스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율'은 70세 이후 급격하게 건강이슈가 발생하는 시니어 뿐만 아니라 사회활동에 활발히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까지 공략하며 정관장이 지난 9월 론칭한 브랜드다.
시니어를 겨냥한 건강기능식품의 베스트셀러 카테고리인 뼈, 관절 건강 관리 제품 시장도 신규 진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업체별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과 적용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14일 건강기능식품 ‘관절건강프로젝트365 보스웰리아7Days’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관절건강프로젝트365 보스웰리아7Days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절·연골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은 보스웰리아 추출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이다.
종근당은 관절·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보스웰릭산 6종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비산성 성분을 배합해 중성화하는 3중 추출 공법을 활용했다. 또 순도 100%의 보스웰리아 추출물을 확보하고, 이를 600% 농축해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기능성을 입증받았다는 설명이다.
동국제약은 '나한과 추출물을 이용한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개발' 과제의 인체적용시험에서 나한과 추출물 분말(코드명 DKB-131)의 관절 건강에 대한 기능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동국제약은 연내 DKB-131에 대한 개별인정형 원료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하고, 개별인정형 원료 인정 및 발매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신소재 나한과추출물분말의 기능성과 제형을 개발해 오는 2024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 후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속 성장 중인 국내 단백질 보충제 시장에 중장년층이 주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단백질 식품 구매액은 2021년 상반기 대비 75%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전반적으로 중장년층의 구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60대 이상의 단백질 식품 구매금액(114%)과 구매고객(54%)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일동후디스는 대표 제품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가 출시 3년 7개월 만에 누적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는 소화가 어려운 특정 단백질 성분이 거의 없는 산양유를 함유하고 있고 장 건강에 좋은 올리고당 함량도 높다. 소화 및 배변능력이 약하거나 속이 불편한 중장년층도 부담 없이 챙겨 먹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가 높다.
해외직구 시장에서도 단백질 보충제 수요가 뚜렷하다. 세계 최대 건강라이프 쇼핑몰 아이허브에 따르면 ‘CGN 100% 분리유청단백질’ 제품 판매량이 작년 한 해 동안 46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허브는 “구매 후기 등을 분석한 결과, 근육 감소를 예방하고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중장년층 고객들에게 선호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당 소화에 불편을 겪는 시니어 고객들에게 아마씨, 치아씨, 발아흑미에서 유래한 단백질로 만든 ‘CGN 식물성 단백질’ 제품도 함께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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