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4000억 원에 HMM 인수하는 하림

[기업 브리핑 Up&Down]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동아DB]

★ 하림그룹, 세계 8위 HMM 품는다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 경영권을 인수한다. 인수가 완료되면 하림그룹은 재계 13위로 도약하게 된다. HMM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2월 18일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림·JKL 컨소시엄은 채권단이 보유한 HMM 지분 57.9%를 약 6조4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경쟁사였던 동원그룹의 인수 희망가를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그룹이 2015년 팬오션(옛 STX팬오션) 지분 58%를 1조80억 원에 인수해 성공적으로 경영한 경험이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하림그룹은 국내 1위 벌크선사 팬오션에 이어 세계 8위 컨테이너선사 HMM까지 편입하며 초대형 국적선사로 거듭나게 된다. HMM은 컨테이너선 105척을 운행하고 있다. 79만TEU(길이 20피트의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 규모로, 시장점유율이 2.9%에 달한다. 하림그룹 자산도 17조910억 원(재계 순위 27위)에서 42조8000억 원으로 늘어나 CJ그룹(40조7000억 원)을 뛰어넘어 재계 1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하림 측은 팬오션이 2조~3조 원 증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한국을 세계 5대 해운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팬오션 인수 경험을 바탕으로 HMM의 경쟁력을 높여 일각에서 제기하는 '승자의 저주' 우려를 씻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페이, 주가조작 수사에 미국 종합증권사 인수 무산

카카오페이는 12월 20일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는 4월 시버트 지분 51%를 두 차례에 걸쳐 약 1039억 원에 취득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분 19.9%를 확보한 1차 거래에 이어 내년 진행될 예정이던 2차 지분 거래가 무산된 것이다. 시버트 측은 11월 카카오페이에 "지분 거래를 마무리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 영향이 생겼다"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했다. 최근 카카오그룹 경영진은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 6개 분기 연속 적자 LG디스플레이, 상장 후 첫 유상증자

12월 18일 LG디스플레이가 투자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2004년 상장 이후 첫 유상증자로, 규모는 1조3600억 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3월에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장기 차입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주력 상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급감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2조585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3조6000억 원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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