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과 철학 모두를 담은 아이웨어 윤(YUN)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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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독일 베를린에 조금 특별한 안경점이 문을 열었다. 안경테를 선택하고, 검안을 거친 후 렌즈 가공과 안경 제조까지 20분 완성이라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도입한 아이웨어 브랜드 윤(YUN)이었다. 심지어 우리나라 돈으로 15만~30만원의 합리적인 가격은 안경 하나를 맞추는 데 최소 2주의 시간과 40만원이라는 금액을 지불해야 했던 독일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결과 베를린을 넘어 독일은 물론 유럽 곳곳까지 이슈가 된 안경점 윤은 이제 베를린에 가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윤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지윤과 그녀의 아버지 윤철주 대표가 함께 만든 메이드 인 코리아, 대한민국의 브랜드다. 베를린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우리나라 성수, 한남, 판교로 매장을 확장한 윤은 최고 사양의 렌즈와 코팅 기술, 안경테와 렌즈의 올인원 가격, 프리미엄 검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나라에서조차 유일한 단일 브랜드 안경점이다. 선보이는 안경 컬렉션마다 깊이를 갖춘 기술과 함께 미래를 향한 감성까지 담아내는 아이웨어 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지윤을 만나 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꿈에 대해 물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윤지윤이 설명하는 윤(YUN)은 어떤 안경인가요?
기본에 충실한 아이웨어라고 생각해요. 사실 안경을 패션 액세서리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윤은 안경이 제 기능을 하는 의료 기기가 돼야 한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또한 그 무엇보다 퀄리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검안과 시력 보정, 이후 서비스까지 소비자가 올바르게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구축했어요.
윤의 이름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나요? 만들어진 과정도 궁금합니다.
베를린에서 첫 번째 매장을 준비하면서 헤리티지를 갖춘 한국 대표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브랜드에 전통과 깊이를 어떻게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안경 및 렌즈 제조업 분야에 몸담은지 30년이 넘는 아버지가 그 부분을 보완해줄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죠. 그래서 아버지와 저의 연결 고리가 돼줌은 물론 현세대의 감각과 기성세대의 깊이를 갖춘 조화로운 이름을 오래 고민하던 중 우리가 함께 가지고 있는 글자인 ‘윤’을 브랜드명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윤은 베를린에서 문을 연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라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어요. 베를린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안경 사업을 시작하는게 외국보다 더 어려웠어요. 우리나라는 경쟁이 치열한 만큼 트렌드에도 민감하고, 반응의 호불호도 빠르게 나타나니까요. 하지만 유럽, 특히 독일은 정적이고 실용을 중시하며 느린 서비스가 당연한 시장이었기 때문에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베를린에 첫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무엇보다 윤의 안경과 렌즈가 통합된 가격정책, 검안 후 20분 안에 완제품을 받아보는 안경 조제가공 시스템이 독일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다행히 이런 윤의 시스템이 베를린에서 굉장한 캐치 프레이즈가 됐고, 덕분에 현지인은 물론 주변 유럽 시민들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이제 윤은 베를린, 한남, 성수, 판교 이렇게 4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죠. 또한 매장 내에서 전시를 열고,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티하우스 운영은 물론 홈페이지에서는 저널도 발행합니다. 마치 하나의 문화를 이룩해나가는 듯 보여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항상 윤에 대한 이미지를 상상해요. 그 과정에서 이상을 현실로 구현하기도 하고, 부족하거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윤은 안경원이지만 동시에 아이웨어 브랜드라는 독특하면서도 독보적인 지점에 있어요. 따라서 우리의 방향에 맞는 아이덴티티를 차곡차곡 구축함은 물론 윤이 어떤 브랜드인지 소비자가 이해하고, 다채로운 경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온 마음을 담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안경 컬렉션이 출시됐어요. 함께 공개된 화보 또한 늘 눈길을 사로 잡는데 디자인, 콘셉트 등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요?
윤은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인 만큼 모든 영감은 자연에서 시작합니다. 디자인은 물론 소재와 콘셉트, 컬래버레이션하는 브랜드 모두요. 윤이 선보인 안경 중 얼스(Earth), 바이오 등은 모두 지구와 환경, 자연,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며 완성한 컬렉션입니다.
얼마 전 ‘제비’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컬렉션이 출시됐죠. 어떤 디자인과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요.
제비는 온전히 제가 하고 싶어서 만든 컬렉션이에요. 새는 자유, 무한한 상상력을 연상시키죠. 또 우리나라에서 제비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행운을 가져다줄 것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다는 막연한 기대도 있었어요. 제비가 가진 세련되고 유려한 형태적 미를 담은 이번 컬렉션은 심미안과 감도가 높은 우리나라 소비자를 위해 실용성 그리고 디자인에 더욱 공을 들였으니 매장에서 꼭 시착해보길 바랍니다.
어떤 사람에게 윤의 안경이 잘 어울릴까요?
안경이 필요한 모든 사람 아닐까요?(웃음)
윤의 안경을 가장 멋스럽게 쓰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나요?
안경은 매일 착용하기 때문에 토털룩에서 절대 도드라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윤의 안경 디자인은 자세히 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나도록 숨은 디테일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아무 옷에 걸쳐도 멋스럽게 잘 어울릴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윤이 어떤 브랜드로 자리 잡길 바라나요?
베를린에서 첫 안경점을 운영하며 많은 손님에게 윤을 설명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바로 한국 매장의 위치였어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안내가 불가능했죠. 이후 유럽에서 윤의 만족도와 인지도가 점차 올라가자 애국심과 함께 한국에 매장을 열어야겠다는 의지가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2020년 마침내 대한민국의 첫 매장인 성수점을 오픈하게 됐죠. 바람이 있다면 윤이 마치 랜드마크처럼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꼭 들러야 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길 바랍니다. 외국인이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공간인 윤의 성수, 한남, 판교에 방문했을 때 한국을 대표하는 안경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윤으로 거듭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은 안경이 필요한 모두에게 열려 있는 안경점입니다. 오셔서 필요한 시력 측정과 안경 맞춤은 물론, 여유가 있다면 전시 관람과 따뜻한 차 한잔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에요. 편한 마음으로 방문해주신다면 열린 마음으로 반겨드리겠습니다.
윤지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안경 관리 체크포인트
✔ 아세테이트, 흔히 뿔테라고 부르는 안경테는 열에 약하므로 되도록 햇빛이 드는 곳을 피해 테의 변형을 막아주세요.
✔ 안경 렌즈는 귀찮더라도 안경 구매 시 제공하는 안경닦이로 닦아야 상처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어요.
✔ 안경 세척이 귀찮거나 어렵다면 성수, 한남, 판교에 위치한 윤 매장에 언제든지 방문해주세요. 초음파세척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에디터 : 이설희 | 사진 : 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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