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좌'로 효자상 김민석 "아버지께 진짜로 근사한 차 사드릴 것"[인터뷰]

안영준 기자 2023. 12. 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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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김민석(21)이 "올해는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 더 발전해서, 내년엔 아버지께 꼭 제네시스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초년생 티가 나는 이 '엉뚱한' 인터뷰로 김민석은 '제네시스좌'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번 시즌 출범식에서 '인천 효자상'과 자동차 모형을 선물 받았다.

아버지께 차를 선물하기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김민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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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고 싶은 제네시스를 '외제차'로 착각해 순수함 화제
"4년 차인데 아직 연봉·수당 부족해…더 좋은 선수 되겠다"
김민석(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김민석(21)이 "올해는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 더 발전해서, 내년엔 아버지께 꼭 제네시스를 선물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빠른 발과 과감한 드리블 돌파가 장점인 인천의 유망주로, 2021년 데뷔해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김민석은 2021년엔 단 한 경기를 뛰는 데 그쳤지만 2022년엔 5경기 3골, 2023년엔 18경기 2골로 점차 출전 경기와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엔 수원 삼성을 상대로 데뷔골을 넣은 뒤 "부모님께 외제차를 사드리는 게 꿈이다. 제네시스를 사드리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제네시스는 국내 자동차 업체 현대자동차의 고급 모델인데, 김민석이 착각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 순수함이 더 이슈가 됐다.

사회초년생 티가 나는 이 '엉뚱한' 인터뷰로 김민석은 '제네시스좌'라는 별명을 얻었고, 이번 시즌 출범식에서 '인천 효자상'과 자동차 모형을 선물 받았다.

김민석ⓒ News1 안영준 기자

일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김민석은 멋쩍어했다. 그는 최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요즘도 주변에서 계속 놀린다. 차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제네시스라는 외제차 회사가 따로 있는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이제 '외제차'가 아닌 것을 알았지만, 제네시스를 아버지께 선물하겠다는 마음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는 "아버지와는 정말 돈독한 사이다. 하루에 한 번씩은 꼭 전화로 목소리를 듣는다. 안 그럴 것 같지만 나도 살갑게 통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아버지께서 고생 많이 하셨는데 근사한 차 한 대는 꼭 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효자상을 받을 자격은 충분히 있는 김민석이다.

인천은 올해 K리그에서 5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조별리그 4승2패, FA컵 4강 등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다.

김민석ⓒ News1 안영준 기자

하지만 김민석 스스로는 이번 시즌 자신이 보인 퍼포먼스에 아쉬움이 많다. 그는 "올해 교체로 들어갈 때가 많았는데, 수비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집중하느라 정작 공격으로 나갈 때 내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쪽짜리'였다"고 아쉬움을 피력한 뒤 "내년에는 수비를 잘 하면서도 공격도 마음껏 하는 모습으로 팀에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버지께 차를 선물하기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더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김민석이다.

그는 "4년 차인데 아직 연봉이나 출전수당이 많이 부족하다"며 웃은 뒤 "내년에는 더 좋은 선수가 돼서 연봉이 오르거나, 아니면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돼 출전수당을 많이 받아 차를 살 예정"이라고 남들과는 조금 다른 목표를 전했다.

그는 "올해 인천은 베테랑 선수들이 자리를 잘 잡았고 시즌 막판 젊은 선수들도 많은 기회를 받았다. 조화를 잘 이룬 만큼 이 경험을 그대로 갖고 치를 내년에 기대가 많이 된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어 "나 역시 효자상도 좋지만 내년엔 다른 상도 받고 싶다. 공격 포인트 20개가 목표"라고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전했다.

인천 김민석(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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