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고지혈증, 비만, 고혈압...혹시 나도?

윤성철 2023. 12. 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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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만성질환을 치료하느라 들어간 돈도 전체 진료비의 80.9%나 된다.

그나마 만성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약을 먹고, 병원 다니는 '치료율' 역시 90% 이상으로 늘었다.

만성질환은 담배, 술, 식습관, 신체활동 등 잘못된 생활습관 및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으로부터 두루 영향을 받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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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보다 거의 10%p나 늘어난 것도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흡연, 음주, 비만과 스트레스 관리, 손 씻기 등이 다시 느슨해지고 있는 것도 나쁜 조짐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질병관리청 자료를 토대로 최근 10년간 만성질환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고지혈증이 9.7%p 증가했다. 남녀 40대 이상에서 모두 10%p 이상 늘어난 것.

비만은 5.4%p 증가했다. 남자 20∼50대가 10%p 늘어났고, 특히 30∼50대는 2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도 남자 50대에서 2021년 35.8%에서 2022년 41.6%로 5.8%p 늘어났다.

만성질환은 길게 가는 병이라서 때때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한다. 심뇌혈관 질환 등 여러 합병증과 사망 원인도 된다. 실제 2022년 기준, 만성질환은 전체 사망의 74.3%를 차지했다. 만성질환을 치료하느라 들어간 돈도 전체 진료비의 80.9%나 된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 과장은 "만성질환은 여러 요인에 의해 천천히 진행되며 발병된 후 장시간 건강에 영향을 준다"며 "유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나마 만성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약을 먹고, 병원 다니는 '치료율' 역시 90% 이상으로 늘었다. 이들 질환에 대한 관리 수준은 높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평소의 건강관리가 다시 느슨해지고 있는 게 문제다. 만성질환은 담배, 술, 식습관, 신체활동 등 잘못된 생활습관 및 가족력 등 유전적 요인으로부터 두루 영향을 받기 때문. 예를 들어 고혈압약 매일 먹으면서도 술 마시고, 담배를 못 끊는 것이다.

만병의 원인 '비만'...BMI(체질량지수) 25 이상인 사람, "이젠 셋 중의 하나"

질병관리청이 20일 발표한 '202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도 BMI, 즉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사람이 33.7%나 됐다. 전체 인구의 1/3을 넘었다. 지난해에 비해서도 한 해 동안 1.2%p가 증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비만율은 한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높아만 간다.

흡연은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전반적으로는 감소해왔다. 하지만 최근 2년간 흡연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음주율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잠시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다. 나쁜 징조다.

다행히 걷기 실천율은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 최저 수준을 보이다 차츰 증가 양상을 보인다. 황 과장은 "매년 발표되는 국민건강 통계를 무시하기보다는 다가오는 새해, 각자의 건강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진=대동병원]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본인의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등 전반적인 몸 상태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최근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진단' 경험률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고, '진단 후 치료' 시행 비율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금연, 금주는 필수다. 양질의 영양소를 규칙적으로 적당량 먹는, 건강 식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자기 체력에 맞는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해 BMI를 고려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비만인 사람이 체중조절을 시도한 비율이 지난해 65.4%, 올해 66.9%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고 걷기실천율과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늘고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만성질환을 한순간에 낫게 하는 특효약은 없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미 만성질환으로 진단받았다면, 지금 당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그게 자신을 살리는 길이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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