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8%에도 쓴다… 카드값 미뤄 갚는 리볼빙 잔액 '역대 최대'

강한빛 기자 2023. 12. 22.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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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속 카드 결제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리볼빙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전월(7조4697억원)보다 418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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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속 카드 결제 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리볼빙 잔액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전월(7조4697억원)보다 418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면 나머지는 다음달로 이월되고 이월된 잔여결제금액에 이자가 부과되는 신용카드 결제방식으로 정식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이다.

결제대금을 한번에 갚아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고금리가 붙어 가입 시 유의가 필요하다. 만약 약정결제비율을 30%로 정하고 카드사용액이 매달 300만원인 경우 이월되는 채무잔액은 첫째달 210만원에서 그 다음달 357만원, 셋째달엔 460만원으로 늘어난다.
표=여신금융협회
지난 11월말 기준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 금리를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7.84%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KB국민카드(17.5%) ▲신한카드(16.7%) ▲현대카드(16.69%) ▲하나카드(16.46%) 등의 순을 보였다.

최근 일부 카드사들이 '최소결제'와 '일부결제'라는 표현으로 리볼빙을 광고하는 사례가 늘자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주의를 당부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최근 접수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리볼빙이 신용카드 필수 가입사항인 것으로 오인해 가입하거나 본인이 리볼빙에 가입된 지도 모르고 장기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리볼빙은 계획적으로 사용할 경우 일시적인 연체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용성을 제공하는 반면 위험성을 정확히 인지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급격한 채무부담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드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리볼빙을 이용하게 될 경우에는 소비 및 결제 계획 등에 대한 철저한 관리하에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리볼빙 광고 실태 점검 결과 발견된 문제점을 업계와 공유하고 향후 유사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개선할 계획이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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