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오퍼 받으면…꼭 기회 잡아라” 196cm 좌완과 공룡들의 만남…ML 0승? 실패는 아니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에서 오퍼를 받으면 꼭 기회를 잡아라.”
NC 다이노스가 현실적으로 에릭 페디(30,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공백을 어느 한 명이 메우는 건 상당히 어렵다. NC가 선택한 2024시즌 외국인 원투펀치는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 196cm의 장신 하트(총액 90만달러)가 카스타노(총액 85만달러)보다 5만달러를 더 받은 게 눈에 띈다.
하트는 1992년생으로 196cm 좌완이다. 2016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지명을 받고 2020시즌에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그러나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5.55를 남기고 다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 트리플A 19경기서 4승6패 평균자책점 4.53이었다.
2019시즌부터 주로 트리플A에서 뛰었으나 올 시즌에도 썩 좋지는 않았다. 피안타율 0.284, WHIP 1.48이었다. 장신이라서 타점에서 오는 이득이 있을 줄 알았는데, 살리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NC에서 뭔가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사실 페디도 KBO리그에 와서 스위퍼를 확실하게 준비해 대박을 터트린 케이스다.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경력이 KBO리그에서의 성적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NC가 카스타노보다 하트에게 5만달러라도 더 보장한 건, 상대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봐야 한다.
하트는 21일 NC 공식 유튜브를 통해 “미국에서 8년간 프로 생활을 했다. KBO와 NC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주변의 동료에게 많이 물어봤다. NC에서 야구를 하게 돼 영광이다. 오퍼를 받는다면 꼭 기회를 잡으라고 말해줬다.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투구 철학은 확고하다. 하트는 “선발투수로서 많은 스트라이크를 잡는 게 목표다. 안타를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한다. 사사구를 내주거나 제구가 흔들리면 어려운 승부가 되기 때문에, 타자와의 승부에서 맞서려고 하는 편이다”라고 했다.
또한, 하트는 “내 강점은 많은 구종으로 타자를 흔들 수 있는 것이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 2024시즌 목표는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2020년 우승의 영광을 다시 누리고 싶다. 가족과 함께 야구장 안팎의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고, 빨리 동료와 친해져서 많이 배우고 싶다. 경기에 필요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얻어서 등판할 때마다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특히 KBO 응원문화를 기대한다. 조용히 개인적으로 박수를 치는 미국 야구장과 달리, KBO리그는 응원단장과 치어리더의 주도로 단체 응원을 펼친다. 개개인의 응원가가 따로 있다. 하트도 그 전율을 느껴보고 싶다.
하트는 “KBO행이 설레는 건, 야구장 열기가 그 어느 리그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정말 기대하고 있다. NC를 응원하는 팬들을 통해 한국문화를 배우고 싶다. 그런 팬들을 만나는 건 큰 영광이다”라고 했다. 하트가 NC에서 야구를 잘하면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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