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오늘부터 소주 싸진다?…"1달 전 가격 비슷하네"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가장 대중적인 서민들의 술이라고 하면 역시 소주죠. 오늘(22일)부터 참이슬과 진로소주의 출고 가격이 10% 넘게 낮아진다고요. 

<기자>

오늘 출고되는 참이슬 제품군과 진로부터 기존 가격보다 10.6% 저렴하게 출고됩니다.

어제까지 1,247원이었던 참이슬 프레시 같은 경우에는 병당 132원 낮아져서 1,115원 선이 됩니다.

같은 가격이었던 무악소주죠. 좋은데이의 출고가도 마찬가지로 낮아집니다.

정부가 앞서 지난 17일에 소주 같은 국산 증류주에 매기는 세금을 내년부터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죠.

세금이 낮아지는 건 내년부터니까 내년부터 소주 가격이 내려갈 예정인데요.

앞서 보신 소주들의 경우에는 열흘 앞당긴 겁니다.

며칠 차이 안 나기는 하지만요. 소주를 찾는 분들은 아무래도 바로 지금 연말에 훨씬 더 많겠죠.

최근에 먹거리 소비자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서 소주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연말 안으로 인하 시점을 앞당겼다는 게 제조사들의 얘기입니다. 

<앵커>

이 출고 가격이 오늘부터 바로 적용되는 거죠? 연말에 술자리 많은 분들은 가격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을까요? 

<기자>

일단 대형마트 같은 데서 파는 가정용 술의 가격에는 출고가 인하분이 바로 반영될 겁니다.

그런데 마트에서 장바구니에 소주 넣으시는 분들도 인하됐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예전 가격 비슷하네 정도에 그칠 수 있습니다.

참이슬 제품군은 앞서 지난달 9일부터 재료값 부담을 이유로 7% 가까이 가격이 인상돼 있던 상태입니다.

11월 초까지 참이슬 프레시 한 병 출고가가 1,166원 선이었습니다.

이번에 세금 인하폭이 더 커서 1,115원 선이 될 거기 때문에 지난달 인상 전보다도 실제로 인하되기는 하지만 체감 인하폭은 좀 상쇄되는 거죠.

그리고 롯데칠성의 처음처럼과 새로는 내년부터 가격을 각각 6.8%와 8.9%씩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세금 인하분을 감안했을 때 기존 출고가보다 각각 4.5와 2.7% 정도씩 인하되는 데 그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말씀드린 인하 효과도 마트 같은 데서 사 먹을 때입니다.

아무래도 소주는 특히 요즘 같은 연말에는 밖에서 모임 하면서 많이 시키는데요.

오늘 이후로 단골집 소주 가격이 조금이라도 내려가는지 눈여겨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분위기를 보면 보통 소주 출고가가 100원 정도 오를 때 식당의 소줏값은 1천 원 정도씩 뛰었습니다.

그래서 지난달에 참이슬 출고가가 80원 오르고 지역 소주업체들도 잇따라 가격을 올렸을 때 이제 소주 한 병에 7천 원 되는 거냐. 한 잔에 1천 원 시대가 왔구나 얘기를 많이 했는데요. 이번에 전보다도 50원 정도 인하되니까요. 오를 때와 마찬가지라고 한다면 단돈 몇백 원이라도 내리겠죠.

하지만 출고 이후에 주류 유통이 복잡해서 그 과정에서 인하 효과가 희미해질 수 있고요.

또 식당들이 재료값이나 인건비 부담을 술에 얹어서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 이렇게 인하에 나서는 식당이 나올지는 앞으로 눈여겨보셔야겠습니다. 

<앵커>

소주값이 내리는 분위기라고 하지만 물가는 여전하지 않습니까? 연말인데 외식 경기도 많이 얼어붙었죠. 

<기자>

BC카드가 올 들어서 지난달까지 자사의 카드 매출을 분석해 봤더니요, 주점의 업종 매출, 월평균 10.3%씩 줄어들었습니다.

식음료 매출도 0.2%씩 감소했습니다.

나가서 먹는 게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웬만하면 집에서. 그러니까 모임도 집에서 이런 분위기가 코로나 방역이 풀린 일상 회복기였던 올해 오히려 더 커진 겁니다.

장바구니 물가에도 부담을 많이 느끼지만요. 그래도 집밥을 좀 더 먹는 분위기에 대형마트 같은 데서 쓰는 오프라인 소비액은 늘었다는 게 카드사의 분석입니다.

외식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 평균보다 무려 30개월째 더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유, 소금, 설탕, 면류 같은 주요 먹거리 재료들 가격 상승세가 최근까지도 두 자릿수입니다.

매우 가파른 편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당분간 부담이 빠르게 줄어들기는 좀 어려워 보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