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짜리 성적 대상 삼는 자"…성추문 국민배우 두둔한 마크롱

정다진 2023. 12. 2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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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각종 성추문으로 비판받는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두둔하고 나섰다가 진보 진영과 여성계의 비판을 한껏 받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저녁 프랑스5 방송에 출연해 최근 잇따른 성 추문으로 구설에 오른 드파르디외가 "프랑스의 수치냐"고 반문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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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드파르디외 존경…프랑스 자랑스럽게 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 / 사진 =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각종 성추문으로 비판받는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두둔하고 나섰다가 진보 진영과 여성계의 비판을 한껏 받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시간 20일 저녁 프랑스5 방송에 출연해 최근 잇따른 성 추문으로 구설에 오른 드파르디외가 "프랑스의 수치냐"고 반문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우선 자신이 드파르디외의 열렬한 팬이라며 "그는 위대한 배우이자 천재적 예술가이며 프랑스를 전 세계에 알린 인물로, 그는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한다"고 옹호했습니다.

이어 최근 드파르디외를 겨냥한 '인간 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며 "누군가를 고발할 수 있고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무죄 추정의 원칙도 있다"며 "저는 단지 그가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의 권리를 옹호하고 계속 일하며 창작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리마 압둘 말라크 문화부 장관이 방송에 출연해 프랑스 최고 훈장인 레지옹도뇌르 상훈국이 드파르디외에 대해 징계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말라크 장관이 다소 앞서 나갔다"고 지적하며 "레지옹도뇌르 훈장은 도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훈장을 박탈하는 것도 신고에 근거해서만 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랑스5 방송에 출연해 논란의 제라르 드파르디외 배우를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런 주장은 즉시 좌파와 여성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녹색당 상드린 루소 의원은 소셜미디어 글과 라디오 방송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또 다른 모욕"이라며 "열 살짜리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삼는 자로 국가가 자랑스러워지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드파르디외는 영화 '시라노'로 1990년 프랑스 칸 영화제, 1991년 세자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프랑스 대표 국민배우입니다.

그는 2018년 8월 파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자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말 기소됐으며, 최근까지도 드파르디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의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지난 7일엔 드파르디외가 2018년 북한 방문 시 여성 혐오와 음란 발언을 쏟아냈다는 고발 다큐멘터리가 프랑스 공영방송에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드파르디외는 그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기념하는 '9·9절' 행사에 초청받아 북한을 방문해 북한 여성 통역가를 성적으로 끊임없이 괴롭히고 승마장에서 말을 타는 10세 소녀에 관해서도 음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후 캐나다 퀘벡주는 드파르디외에게 2002년 수여한 퀘벡 명예훈장을 박탈했고 파리 그레뱅 박물관은 드파르디외의 전신 밀랍 인형을 철거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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