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만명에 DM"…환승연애3 우려와 기대 사이
"압박감…수능시험장 갇힌 느낌"
길거리 캐스팅도·진정성에 초점
인플루언서 이유정 출연 갑론을박
"셀럽이라서 섭외NO…전연인 관계 초점"
"색안경없이, 여전히 '재미있다' 평 받길"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티빙 '환승연애'(2021~)는 시즌3부터 제작진이 바뀌어 시청자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로 사귀다가 헤어진 커플이 출연해 드라마보다 높은 몰입도를 자랑했지만, 이후 시즌1·2 이진주 PD는 JTBC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시즌3 티저가 공개되자 '기존 환승연애 감성과 바뀐 것 같다'며 걱정 어린 반응이 나왔다. 김인하 PD 역시 디즈니플러스 '핑크라이'(2022)로 연애 프로그램을 경험했지만, 촬영 후 5㎏이나 빠질 만큼 압박감이 상당했다. "잠이 안 온다. 수능 시험장에 갇혀 있는 느낌"이라며 "많이 도망가고 싶었다"고 할 정도다.
"사실 (시즌1~2와) 크게 다르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환승연애는 훌륭한 포맷이고, 나도 워낙 애청자다. 제작진이 달라졌다고 바뀌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다. 연애 리얼리티는 출연자에 따라 매회 차 내용이 다르지 않느냐. 시즌3의 가장 큰 다른점도 출연자다. 포맷이 너무 똑같으면 모든 상황이 읽힐 수 있어서 택배, 실 등으로 기존 감성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약간 변주를 줬다. 포맷 자체가 헤어진 연인이 나와서 감성이 달라질 순 없다. 관계성에서 나오는 게 주다. 어떤 PD가 와도 확실한 서사가 있어서 달라지지 않을 거다."
환승연애는 이별한 커플이 한 집에 모여 3주간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시즌3는 총 8명이 출연하며,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가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29일 자정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시즌2 성해은·정규민 커플을 뛰어넘는 이들이 등장할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그들의 서사가 강력하지 않았느냐. 나도 팬이었다. 제2 해은·규민은 없지만 확실히 다르다"면서 "3만명이 넘는 분들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시지(DM)를 보냈다. 인스타그램을 하는 분들은 거의 다 받지 않았을까 싶다. 길거리 캐스팅도 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 유명 관광지, 학교 등에 가서 캐스팅 했다. 놀랍게도 길거리에서 캐스팅한 분들이 'DM 받은 적이 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출연자 진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자신의 연애에 관해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한 번 봐서 사람을 정확히 알 수 없어서 빈번한 미팅을 통해 심층적으로 알려고 노력했다. 커플 이야기가 다를 수 있으니, 각각 만나서 충분히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출연하겠다고 하고 안 한 분들도 많다"며 "확실히 아는 프로그램이라서 선뜻 출연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상대가 안 하겠다고 해 출연하지 못한 이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티저에서 출연자 4명이 등장했다. 벌써부터 인플루언서 출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특히 미스코리아 출신 모델 이유정은 리더스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7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환승연애는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직업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런 분이 자신의 연애사를 밝히는 게 더 힘들 수도 있는데, 나온다는 건 그들만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며 "본방송을 보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셀럽인 걸 알고 섭외한 건 아니다. 스포가 될까 봐 조심스러운데 그냥 모델이다. 직업 공개 때도 모델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모델과 인플루언서 경계가 약간 모호해서 어떻게 정의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티저 속 한 여성이 "날 여기 왜 데리고 나왔냐고, 진짜 못됐어" "네가 '미안해' 했잖아? 환승연애 이딴 거 안 나왔어"라고 한 장면도 시선을 끌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처럼 떠돌고 있다. "솔직하게 임한 징표"라며 "그들의 서사가 좀 더 솔직하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그런 상황이 돌발적으로 일어났지만, 나의 입장에선 감사하게도 사각지대가 없어서 카메라에 잘 담겼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실 커플 탄생 여부 관련해선 "아직 모르겠다. 촬영 끝나고 편집실에서만 살아서 출연자를 못 만났다"며 말을 아꼈다.
우즈의 '해가 될까'는 환승연애를 상징하는 음악이다. 이번에도 배경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당연히 해가 될까도 나온다. 이번에 'SKY 캐슬' 최정인 음악감독님이 합류했다. 기존의 김태성 감독님과 같이 호흡하던 분이다. 약간 새로운 결의 음악도 나오지만, 이전 음악도 사용해 확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작가도 바뀌었다"며 "색 보정은 핑크라이 때 같이 한 분들이라서 (환승연애 시즌1~2와) 다를 것 같긴 하다. '도깨비' '그해 우리는' 등을 한 팀"이라고 덧붙였다.
가수 현아·던, MC 전현무·모델 한혜진 등 결별한 연예인이 환승연애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나도 궁금하다. 막상 연락하면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가장 최근에 전현무씨가 환승연애에 나오고 싶다고 얘기했더라. 전현무씨 상대는 누구냐고? 심층 인터뷰하면 한 분만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최근 공개한 넷플릭스 '솔로지옥3'와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솔로지옥3를 못 봤다. 지금 편집에 정신이 없다"면서도 "경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것도 잘 되고 저것도 잘돼야 보는 층이 많아지지 않느냐. 같은 연애 프로그램이지만, 좋아하는 층과 관전 포인트가 다르다. 환승연애3도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자극적인 연애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어도 헤어진 연인간 서사는 강력하다. 그걸 넘을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사귄 것 자체가 리얼"이라며 "타 예능에 비해 분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미 그들의 이야기가 있어서 줄일 수 없더라. 서사를 다 표현하려면, 한쪽의 이야기만 들을 수 없다. 환승연애의 강력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여전히 '환승연애가 재미있다'는 평을 받았으면 한다. '제작진이 달라져서 바뀌었다'는 색안경없이 봐줬으면 좋겠다. 좋은 포맷이라서 후배 PD도 하고, 시즌이 이어져서 영원하길 바란다. 이별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 다양한 커플을 준비했는데, 각자 어디에 초점을 맞춰서 공감할지는 잘 모르겠다. 기대하는 수치있냐고? 난 만들어서 티빙에 납품하는 입장이다. 수치는 티빙만 온전히 아는 거라서···. 내가 어디에 갔는데 '환승연애 봤어?'라는 얘기가 들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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