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뉴욕사무소 “美투자은행 경기전망 엇갈려”...첫 금리 인하 시기는 6월 우세
미 금융가인 월스트리트 투자은행들의 내년도 경기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 시각)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낸 ‘2023년 미국경제 동향 및 2024년 전망’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 10곳 중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즈는 미 경제가 경기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연착륙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노 랜딩(no landing·침체 없는 호황기 지속)’을 예상했다. 5곳은 ‘내년도 경기침체는 없다’고 본 것이다. 반면 시티, 웰스파고, 도이체방크, 노무라, TD증권 등 다섯 곳은 내년도 ‘경기침체’ 전망을 내놨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보고서에서 “주요 투자은행 중 절반 정도가 연방준비제도의 의견과 같은 경기 연착륙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공급망 정상화, 노동공급 증가 등 공급 측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초과 수요를 적절히 억제하면서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만 완만한 경기침체(mild recession)를 예상하는 측은 “공급측 순풍(tailwind)이 소진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면서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내년 중 경기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절반 이상의 투자은행들은 내년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을 6월로 예측했다. JP모건, 노무라, 웰스파고 등 6곳이다. 골드만삭스와 BoA는 내년 3월, TD증권은 5월을 각각 첫 인하 시기로 전망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2분기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일부는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내년중 미 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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