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무탄소연합’ 대대적 홍보했지만…외신 보도 성과는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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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추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1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28차 당사국총회 기간(11월30일∼12월12일) 동안 정부의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추진을 다룬) 외신보도 현황'을 받아본 결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3건의 보도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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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화석연료 의존 가리는 용도’ 비판
정부는 최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 추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정작 한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다룬 외신 보도는 고작 3건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기대’보단 ‘우려’ 쪽에 가까운 보도라, 한국 정부의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추진이 국제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1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28차 당사국총회 기간(11월30일∼12월12일) 동안 정부의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추진을 다룬) 외신보도 현황’을 받아본 결과,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3건의 보도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3건 중 1건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진행한 관련 행사 보도자료를 단순 게재한 기사였으며, 나머지 두 건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에 대한 비판 및 우려가 섞인 기사들이었다.
우선,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 ‘한국이 무탄소 계획을 추진하지만,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늦추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 계획이 “한국이 재생 불가 에너지 자원(화석연료)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가리는 용도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설립된 국제보도 매체 ‘비엔엔 브레이킹’은 같은 날 ‘한국의 무탄소 캠페인: 진정한 도약인가 아니면 머뭇거림에 불과한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정부가 기대하는 바와 기후·환경단체들의 우려를 함께 전달했다.
지난 5일 정부가 두바이 현지에서 진행한 무탄소에너지 원탁회의나 이번 당사국총회에 대통령 특사로 참석해 무탄소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강조한 조홍식 기후환경 대사와 수석대표인 한화진 환경부 장관의 발언에 주목한 보도는 없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한겨레에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직접 무탄소연합을 언급한 것도 외신에서는 다루지 않았다”며 “그때도 국제사회는 관심이 없었고, 이번에도 예상대로 관심이 없는 것”이라 평가했다.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알이100’(RE100) 캠페인의 ‘대안’으로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충당하기 어려우니, 핵발전(원전)과 청정수소,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CCUS) 등도 포함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이미 알이100을 달성한 기업들이 존재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는 구글과 유엔이 주도하고 있는 ‘24/7 무탄소에너지 캠페인’과는 달리, 연중무휴 실시간 무탄소에너지 공급을 강조하고 있지 않아,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지적이 나온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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