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승연애3' PD "출연자 섭외 위해 보낸 DM만 3만 건"

'환승연애3' 김인하 PD. 사진=티빙

연애 리얼리티 예능의 '1티어', 티빙 '환승연애'가 시즌3로 돌아온다.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한 집에 모여 지나간 연애를 되짚고 새로운 인연을 마주하며 자신만의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 콘텐트다. 앞선 두 시즌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여름부터 공개됐던 시즌2는 그야말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출연진을 모두 스타로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세 번째 '환승연애'를 향한 관심과 기대도 높다. 이번 '환승연애3'는 지난 시즌을 연출했던 이진주 PD가 아닌 김인하 PD가 선봉에 섰다. 작가진도 바뀌었다. 새롭게 단장한 '환승연애'가 기존 팬들의 마음과 새로운 시청자의 마음 모두 사로잡을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시킨다.

'환승연애3' 김인하 PD. 사진=티빙

-전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나.
"크게 다르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환승연애'라는 포맷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애청자여서, (제작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사실 연애 리얼리티는 출연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다른 점은 출연자다. 기존 방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는 약간은 잠깐 다른 게 나온다든지 한다. 포맷이 너무 똑같으면 읽힐 수 있으니까. 티저 때 나온 택배같이, 그 정도에 한해서 약간의 변주를 주는 정도다."

-걱정됐던 면이 있다면.
"모든 게 걱정이었다. 저 또한 굉장한 팬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 담아낼 수 있을지 고민했다. 분명 리얼함이나 진정성 이런 걸 좋아해 주셨다고 생각했다. 그걸 해치지 않고 유지하려고 했다."

-출연자 섭외 기준은 무엇인가.
"진정성에 포커싱을 뒀다. 자신의 연애에 얼마나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느냐가 중요했다. 굉장히 많이 만났다. 한 번 봐서는 사람을 알 수 없어서, 빈번한 미팅을 통해 심층적으로 알려고 노력했다. 커플의 이야기라서 둘의 대화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려고 했다."

-얼마나 많은 출연 후보자들을 만났나.
"SNS에서 DM 보낸 건 3만이 넘는다. 정말 많은 분에게 연락을 드렸다. 저희가 길거리 캐스팅도 많이 하려고 했다.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진정성 입증을 어떻게 했나.
"타 연애 예능에서 하는 검증 절차는 기본적으로 다 했다. 저희는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계속 만났다. 전화를 계속했다. 귀찮게 했다. 제작진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환승연애3'

-그럼에도 인플루언서 출연자 논란이 있다.
"관계적인 것이라서, 직업이 크게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플루언서인) 그런 사람이 자신의 연애사를 밝히는 게 더 힘들 수도 있다.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들만의 사연이 있고 이야기도 있는 거다. 본 방송을 보시면 그들의 진정성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새로인 인연을 만나기 힘든 구조인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매번 나오는데.
"그걸 찍으면서 여실히 느끼긴 했다. 다양한 커플을 넣으려고 한다. 짧게 만난, 오래 만난, 미련 있는, 미련 없는, 다양한 커플을 넣으려고 한다. 물론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사전 인터뷰 내용과는 달라지긴 하더라. 어쩔 수 없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몰입할 수 있게 노력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으로 자주 언급되는데, 연예인 특집은 어떤가.
"궁금하다. 막상 연락드리면 안 나오시지 않을까. 최근에는 전현무 씨가 이야기하는 걸 봤다. 심층 인터뷰를 해봐야 할 것 같다.(웃음)"

-티저에 나온 장면이 밈이 됐다.
"생각보다 다들 솔직하게 임했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의 서사가 조금 진정성 있게 전달됐으면 좋겠다. 그런 상황들이 돌발적으로 일어났다. 감사하게도, 사각지대가 없다.(웃음) 메모리에 잘 기록이 됐다. 많은 분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환승연애3

-강력한 커플 서사가 있나.
"서사를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끝이 안 좋은 커플, 오래된 커플, 짧게 만난 커플, 다양한 커플이 있지 않나. 그런 다양한 커플을 넣으려고 했다. 시즌3의 제작자로서, 모든 출연진의 개성이 다 다르기를 바랐다. 잘 담겼다고는 생각한다. 어떤 서사를 더 좋아하실지는 모르겠다. 그건 공개가 돼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해은-규민을 넘어설 수 있나.
"그들의 서사가 강력했어서, 함부로 말하기는 힘들다. 달랐다. 확실한 건 해은규민과는 다르다. 확실히 다 다르다."

-자극에 내성이 생긴 시청자들을 어떻게 끌어들일 건가.
"자극적인 연애 예능이 많이 나왔어도, 둘의 서사가 있는 건 정말 강력한 것 같다. 그걸 넘을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리얼이지 않나. 이미 그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줄일 수가 없겠더라. 그것만으로도 강력한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솔로지옥' 시즌3를 이길 자신 있나.
"같은 연애 예능이지만, 다르다고 생각한다. 많이 사랑받기를 바란다."

-어떤 평을 받길 바라나.
"여전히 '환승연애'가 재미있다는 평을 받길 바란다. 제작진이 바뀌었다고 해서 색안경 없이, 좋은 포맷이기 때문에 영원하길 바란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