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카드론 금리에도"…리볼빙 잔액,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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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이 올 들어 매달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보다 높은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리볼빙의 증가폭이 훨씬 큰 상황이다.
지난달 말 기준 규모가 작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과 리볼빙 평균 금리는 각각 14.4%, 16.7%으로 2.3%포인트 차이났다.
700점 이하(중저신용자) 회원 평균을 비교해도 카드론이 16.9%, 리볼빙이 18.5%로 리볼빙의 평균 금리가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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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조원대…2021년 6조원, 지난해 7조원 돌파
금감원 "일부 사용자, 필수 가입사항으로 오인해"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이 올 들어 매달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보다 높은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리볼빙의 증가폭이 훨씬 큰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리볼빙이 '고금리 대출 상품'이란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5115억원으로 전월(7조4697억원)보다 418억원 늘었다.
결제정 리볼빙 잔액 증가폭은 가파르다. 2020년 말 기준 5조3910억원이던 리볼빙 잔액은 2021년 말 6조820억원으로 12.8% 증가하며 6조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 말 19.5% 늘어난 7조2660억원을 기록, 7조원대를 넘어섰다.
결제설 리볼빙은 일종의 '대출 상품'으로, 일시불 청구금액 중 매월 카드사와 약정한 최소 결제 비율 이상을 납부하면 다음 결제일에 잔여결제금액과 리볼빙 수수료를 합산해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인 카드론과 비교해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금리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규모가 작은 BC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카드론과 리볼빙 평균 금리는 각각 14.4%, 16.7%으로 2.3%포인트 차이났다. 700점 이하(중저신용자) 회원 평균을 비교해도 카드론이 16.9%, 리볼빙이 18.5%로 리볼빙의 평균 금리가 더 높았다.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 금리를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7.8%로 가장 높았다. KB국민카드가 17.5%로 같은 17%대였고, 이어 신한카드(16.7%), 현대카드(16.7%), 하나카드(16.4%), 우리카드(16.0%), 삼성카드(15.7%) 순을 보였다.
카드사들은 카드론보다 리볼빙 운영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401~500점 구간 차주에 대출을 내준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들이 501~600점 구간까지만 대출을 실행했다. 반면 리볼빙의 경우 300점 이하 차주들도 이용이 가능했다. 이들의 평균금리는 18.9%로 법정최고금리(20%)에 육박했다.
금융당국은 리볼빙의 불완전판매를 개선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 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리볼빙 관련 민원 동향을 분석하고 카드사의 리볼빙 광고실태를 점검한 결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은 최근 접수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리볼빙이 신용카드 필수 가입사항인 것으로 오인해 가입하거나 본인이 리볼빙에 가입된 지도 모르고 장기간 이용했다고 주장하는 사례들이 많이 있다고 밝혔다.
9월부터는 여신금융협회 공시시스템에 카드사별 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금리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은 연체가 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당장 연체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수 있지만, 청구금액이 사리지지지 않고 이월되는 만큼 계획을 세워 갚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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