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00m도 안 되는 거리…미-러 '장갑차 근접전' 승자는?

문영광 기자 2023. 12. 2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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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스테포베 지역에서 보기 드문 '장갑차 대 장갑차' 근접 교전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이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한 이 영상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M2 브래들리 보병전투 장갑차와 러시아군의 주력 장갑차 BMP가 10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맞닥뜨린 후 근접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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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스테포베 지역에서 보기 드문 '장갑차 대 장갑차' 근접 교전이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이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한 이 영상에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M2 브래들리 보병전투 장갑차와 러시아군의 주력 장갑차 BMP가 100m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맞닥뜨린 후 근접전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모습은 우크라이나군 정찰 드론이 담아낸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 마주쳤을 가능성이 크다. '장갑차 대 장갑차' 혹은 '전차 대 전차'와 같은 기갑차량 간 근접전은 양측 모두 피해가 불 보듯 뻔해 쉽게 일어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상에서 처음 러시아 BMP는 빽빽한 숲속에 은폐하고 있었고 수직으로 뻗은 수목선(treeline)을 따라 우크라이나군의 브래들리가 다가왔다.

어둑해질 무렵으로 보이는 시간대와 울창한 나무들에 가려 시야가 제한적이지만 브래들리가 BMP를 먼저 발견했다.

브래들리는 기본적으로 열화상 조준경을 갖추고 있을 뿐더러 촬영 중인 정찰드론이 BMP의 위치를 알려줬을 가능성도 있다.

브래들리는 25mm 기관포를 활용해 BMP 방향으로 M792 고폭소이탄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중간에 있는 나무와 땅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BMP 외부 장갑에 여러 발의 탄이 꽂혔고, 반응 장갑이 폭발하며 큰 화염이 일기도 했다.

미국 과학매체 '파퓰러 메카닉'은 "브래들리 승무원이 M792가 아닌 M791 철갑탄을 사용했다면 교전이 더 빨리 끝났을 수 있었다"라며 "아마도 우크라이나군은 적의 장갑차와 직접 마주칠 것을 예상하지 못했고 철갑탄도 장전해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래들리와 BMP는 서로의 장갑을 뚫을 수 있는 기관포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BMP는 러시아군은 한 발의 대응사격조차 하지 못한 채 차량을 돌려 도주하려 시도했다. 영상을 통해 BMP-2인지 3인지 식별은 불가능하다.

파퓰러 메카닉은 "BMP가 도주한 결정적 요인은 브래들리가 BMP를 먼저 발견하고 공격했다는 것"이라며 열화상 조준경 등 기술적인 차이를 지적했다.

러시아군의 BMP가 브래들리의 공격을 피해 달아나려는 순간, 우크라이나군의 집속탄이 BMP 위로 정확히 떨어지고 수십 발의 자탄이 폭발했다.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은 1인칭 자폭드론을 이용해 러시아군을 향해 날아갔고,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선 결국 BMP의 포탑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제47기계화여단은 이 영상을 게재하면서 "브래들리는 아우디이우카 전선에서 가장 효과적인 무기다. 러시아군을 파괴할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glory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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