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김의성 "귀도리가 하찮아…미움+귀여움 동시에 받기 처음"[인터뷰②]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서울의 봄'의 국방장관 김의성이 "이렇게 미움과 귀여움을 동시에 받아본 적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의성은 21일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한 작품. 김의성은 전두광(황정민)을 중심으로 한 하나회 세력이 반란을 일으키자 잠옷 바람에 한미연합사령부로 도망쳤다가 뒤늦게 나타나 "나 찾았냐"며 관객들을 복장 터지게 하는 국방부 장관 오국상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의성은 "감독님이 '의성씨가 국방장관 역할을 꼭 해줘야 할 것 같다'며 제안을 주셨다"면서 "못된 것 잘할 것 같아서 캐스팅하셨을 것 같다. 20대부터 알았는데도 한 번도 작품을 못 했다. 당시 '택배기사'를 찍고 있을 때라 도저히 스케줄이 불가능해 만나뵙고 수염 길고 파마한 꼴을 보여드려야겠다 했다. 두세달 늦춰 분량을 맞춰주셨고, 감사하게도 그 덕분에 '서울의 봄'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의성은 "시나리오를 보고 이 역할 재밌고,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고 재밌게 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면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 뜨겁게 반응해 주셔서 당황했다. 이렇게 미움과 귀여움을 동시에 받아본 적이 없다"고도 웃음지었다.
그는 "역사적 인물이 배경이지만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드라마로 만든 영화니까 그 인물을 너무 깊이 알아볼 생각은 일부러 하지 않았다. 나무위키 정도 참고했다"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봤던 건 이 사건 이후 모든 복을 받고 편안히 부유하게, 누릴 것 누리며 사셨다는 것이었다. 나머지는 제가 그려야 했다. 과장도 있고 희화화된 부분도 있고, 혹은 더 희극적인데 덜했을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가 맡은 국방장관은 첫 등장부터 실크 가운을 걸친 잠옷 바람으로 줄행랑을 친다. 김의성은 "나중엔 미군 군용잠바를 잠옷 위에 입는다고 돼 있더라. 그런 요소들이 역할을 하고 싶게 했다. 다 군복입고 긴박하게 소리를 지를 떄 잠옷 입고 도망다니면 돋보이겠다 했다"며 "그런데 이 정도로 돋보일 줄은 몰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관객들을 더 약올린 '까만 귀도리' 패션은 현장에서 더해진 디테일. 김의성은 "시나리오에는 없었다. 현장에서 탈출할 때 다들 귀마개도 하고 하는데, 너무 좋아보여서 '그거 쓰는 게 좋겠다' 해서 직접 골랐다. 다른 사람도 썼는데 저는 잡힐 때까지 쓰고 있지 않나. 너무 하찮아 보인다"며 "결과적으로는 제 개인적으로 역사에 남을 만한 소품이 됐다. 사람들이 너무 열받아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탐나는 다른 역할은 없다. 이 정도가 딱 좋다. 촬영분이 하나도 안 잘리고 100% 쓰인 것 같다. 효율성 가성비 최고"라고 웃으며 "제가 연기한 대비 연기 대비 효과가 너무 좋다. 행복하다. 재미있게 잘 된 것 같다. 다 감독님 덕"이라고 김성수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김성수 감독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이 문제적 국방장관 캐릭터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며 "감독님이 '차에서 내리면서 '나 많이 찾았냐' 하면 어때' 해주셨는데, 그것이 말도 안되는 명대사가 됐다"고 귀띔했다.
'서울의 봄'은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꾸준히 흥행하며 누적 관객 942만 명을 넘겼다. 혹시 1000만 공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의성은 과거 '부산행' 1000만 흥행 당시 마동석에게 명치를 맞았던 이른바 '명존세' 공약을 떠올리며 "제 공약이 자해에 가까운 편인데, 이번엔 한 대 때리고 싶다는 분이 너무 많으셔서 잘 도망가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진짜 미우면서도 귀엽고, 이상한 캐릭터다. '엉덩이 주 차뿌고 싶다'는 분이 많은데, 만약 천만 무대인사를 한다면 정우성 배우한테 엉덩이 한 대 차이는 정도 해볼까"라고 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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