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봉 1197억→올겨울 1341억 투자, 106패 꼴찌팀 지갑 열었다... '2015년 WS 우승' 기적 재현 도전

양정웅 기자 2023. 12. 2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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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마스코트가 팀 깃발을 흔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캔자스시티와 3년 45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세스 루고. /AFPBBNews=뉴스1
2015년 감격의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다시 침체기를 걷고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최근 6년 동안 3번의 100패 시즌을 보낸 캔자스시티가 이번 겨울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56승 106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0.346의 승률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0.309)에 이어 2번째로 낮은 기록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반전 없이 추락을 거듭했고, 4월 15일(한국시간) 이후로는 하루(4월 30일)를 제외하곤 최하위에서 올라오지 못했다. 특히 6월에만 20패(6승)를 당하며 쐐기를 박았다. 그나마 9월 이후 15승 12패(승률 0.556)를 기록했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다.

이렇듯 패배를 거듭하는 팀들은 리빌딩 기조를 이어가곤 한다. 저조한 성적을 바탕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높은 순번을 받아 차근차근 팀을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캔자스시티와 함께 3할 승률을 기록한 오클랜드는 이번 겨울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다.

2012년 캔자스시티 소속으로 뛰었던 윌 스미스. /AFPBBNews=뉴스1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다르다. 최근 열흘 가까운 시간 동안 6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지난 11일 베테랑 좌완 윌 스미스(34)와 1년 500만 달러(약 65억 원) 계약을 맺고 11년 만에 팀으로 복귀시켰다. 이어 이틀 뒤에는 선발 자원인 세스 루고(34)와 3년 4500만 달러(약 585억 원), 불펜투수 크리스 스트래튼(33)과 2년 800만 달러(약 104억 원) 조건에 합의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6일에는 우타 외야수 헌터 렌프로(31)를 2년 1300만 달러(약 169억 원), 베테랑 선발 마이클 와카(32)를 2년 3200만 달러(약 416억 원)에 잡았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카일 라이트(28)를 애틀랜타에서 데려왔다.

이들의 면면을 보면 올해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상위권 자원인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나 코디 벨린저(28), 블레이크 스넬(31) 만큼의 가치가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약팀에서는 충분히 전력에 도움이 될 만한 이름값이다. 대부분 선수들이 올해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올해 김하성(28)의 샌디에이고 동료였던 루고나 와카는 선발진의 뎁스를 깊게 만들 선수들이다. 빅리그 11년 차인 와카는 수년간의 부진을 딛고 지난해 보스턴에서 11승을 거뒀고, 올해도 샌디에이고에서 24경기 134⅓이닝에서 14승 4패 평균자책점 3.22의 성적을 보여줬다. 데뷔 8년 만에 가장 많은 26회의 선발 등판을 기록한 루고 역시 146⅓이닝을 소화하며 8승 7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했다. 와카는 로테이션 한 자리를 지킬 수 있고, 루고는 스윙맨으로 다양한 쓰임새가 있다.

마이클 와카. /AFPBBNews=뉴스1
헌터 렌프로. /AFPBBNews=뉴스1
렌프로는 장타력이 돋보인다. 본격적으로 빅리그에서 활약한 2017년 이후 2020년 코로나19 단축시즌(60경기)을 제외하면 매년 20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2년 전에는 31홈런 96타점 시즌을 보내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올해는 타율 0.233, OPS 0.713으로 눈에 띄는 시즌은 아니었으나 홈런은 기어코 20개를 채웠다.

이외에도 스트래튼은 올해 64경기에서 82⅔이닝을 던지는 등, 구원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동시에 유사시 선발 등판까지도 가능한 선수다. 2018년에는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내며 10승을 거둔 전적이 있다. 어깨 수술로 인해 2024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라이트 역시 지난해 21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에 오를 정도로 준수한 선발 자원이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반지(2021년 애틀랜타-2022년 휴스턴-2023년 텍사스)를 차지한 스미스는 통산 113세이브와 115홀드를 거두며 활약했다.

이번 겨울 캔자스시티의 과감한 투자는 숫자로 드러난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캔자스시티는 올 시즌 총 연봉이 9200만 달러(약 1197억 원)로 메이저리그에서 8번째로 낮았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FA로 데려온 5명의 몸값 총합만 해도 벌써 1억 300만 달러(약 1341억 원)로 이를 훌쩍 넘었다.

캔자스시티는 타선에서는 베테랑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33), 그리고 올해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한 신예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23)가 코어 자원으로 버티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2018년 1라운더인 브래디 싱어(27)가 자리잡는 중이다. 만약 영입한 선수들까지 제몫을 다해준다면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다.

캔자스시티의 이번 겨울 선수 영입 현황. /사진=FOX 스포츠 SNS 갈무리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약체로 손꼽혔던 캔자스시티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 2014년 29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이어 월드시리즈에도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2015년에는 과감한 트레이드로 자원을 보강, 95승으로 지구 우승을 차지한 후 월드시리즈에서도 30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주축 선수들이었던 에릭 호스머(34), 마이크 무스타커스(35), 로렌조 케인(37), 웨이드 데이비스(38) 등을 모두 잡지 못하며 리빌딩 모드에 들어갔다. 2016년 턱걸이 5할 승률(81승 81패, 0.500) 이후 루징 시즌을 거듭하고 있다. 2018년(104패)과 2019년(103패), 그리고 올해까지 3차례나 100패를 당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깃발.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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