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빅버드 공동 사용' 최순호 단장 소신 발언... "선수와 팬 위해 해야할 일"

박건도 기자 2023. 12.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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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호(61) 수원FC 단장이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 공동 사용에 대해 소신 발언했다.

최순호 단장은 2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수원 삼성과 수원FC 두 팀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수원시와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구장이다. 축구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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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지난해 2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순호(61) 수원FC 단장이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 공동 사용에 대해 소신 발언했다.

최순호 단장은 2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수원 삼성과 수원FC 두 팀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수원시와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구장이다. 축구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방법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순호 단장은 "수원FC는 수원 삼성보다 늦게 창단해 자연스레 수원종합운동장을 사용하게 됐다"라며 "이제는 오랜 시간이 지났다. 선수와 팬을 위해서라도 좋은 구장에서 경기가 펼쳐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원FC는 수원 삼성과 빅버드 공동 사용 의지를 몇 차례 드러냈다. 김호곤 수원FC 전 단장도 추진한 바 있다. 수원종합운동장은 1986년에 개장했다. 꽤 오래된 구장인 만큼 증축이 쉽지 않다. 과거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는 장애인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휠체어를 탄 관중이 간이 펜스만 친 채 경기를 관람할뻔한 적도 있다. 이에 구단 관계자는 "경기장이 오래됐다. 애초에 장애인석이 없었다"라며 "이밖에도 시설 문제가 꽤 있다. 수원도시공사측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증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 지붕 두 구단' 체제로 잠시 시즌을 치른 바 있다. 수원종합운동장 잔디 보수공사가 있었던 2014년과 2019년이 그랬다. 당시 수원FC는 한동안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장 이동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최순호 단장은 "K리그 대부분 팀이 축구 전용구장을 쓴다. 없는 팀은 만들려 한다"라며 "수원에는 이미 규모가 큰 좋은 경기장이 있다. 수원 삼성과 수원FC 두 팀이 활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다. 수원시와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스포츠 복지 중 하나라 본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해 11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로페즈(왼쪽)가 바사니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최순호 수원FC 단장.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절차상 문제는 없다.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운영한다. 수원FC의 대관 신청에 걸림돌은 크게 없다. 수원도 재단을 통해 경기장을 대여하고 있다.

수원FC가 현재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수원종합운동장 그라운드 주변으로는 러닝 트랙이 설치되어 있다. 축구단뿐만이 아닌 경기 지역 육상 종목 선수들도 활용하는 운동장이다. 수원FC는 홈 관중 관람 편의를 위해 골대 뒤 가변석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간이 관중석을 이용할 수 없는 원정석팬들은 먼 거리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모든 축구 팬들의 경기 관람 만족감을 위해서 전용 경기장을 사용해야 한다는 게 최순호 단장의 설명이다. 최순호 단장은 "티켓 마케팅은 축구계서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 중 하나다.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게끔 만들어야 한다. 쾌적한 경기 관람이 우선이다"라며 "경기는 서비스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좋은 경기장에서 질 높은 경기를 보여야 한다"라고 경기장 공동 사용 이유를 들었다.

실제 사례도 해외에 많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의 인터밀란과 AC밀란이 주세페 메아차(산 시로)를 공동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최순호 단장은 "세계적으로 사례가 많다. 축구뿐만이 아닌 다양한 종목에서 시도하고 있다. 축구에서는 산 시로가 대표적이다"라며 "국내 팀은 한 시즌에 20경기 정도를 홈에서 치르지 않나. 해외에서는 더 많은 경기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경기장 공동 사용에 대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순호 단장은 "수원월드컵경기장 공동 사용은 앞으로도 주장할 것이다. 팬들이나 수원시민들에게도 좋은 환경의 구장과 질 높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축구계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중(왼쪽) 수원FC 신임 감독과 최순호 단장.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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