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과 정략결혼 거부했다고 명예살인한 가족…伊법원, 친부에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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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딸이 사촌과의 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를 이른바 '명예 살인'한 파키스탄 가족에게 이탈리아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레조 에밀리아 법원이 지난 2021년 5월 1일 이탈리아 북부의 농가에서 딸 사만 압바스(18)를 살해한 친부 샤바르 압바스와 친모 나지아 샤힌에게 무기징역을, 범행을 도운 삼촌에게는 징역 14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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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딸이 사촌과의 정략결혼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그를 이른바 ‘명예 살인’한 파키스탄 가족에게 이탈리아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볼로냐 레조 에밀리아 법원이 지난 2021년 5월 1일 이탈리아 북부의 농가에서 딸 사만 압바스(18)를 살해한 친부 샤바르 압바스와 친모 나지아 샤힌에게 무기징역을, 범행을 도운 삼촌에게는 징역 14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사만과 그 가족은 평소 사만의 ‘정략 결혼’을 두고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되기 전 그는 파키스탄계 남자친구에게 "고향에 있는 사촌 동생과 결혼을 거부해 죽을 지도 모른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린 시절 파키스탄에서 이탈리아 북부로 이주한 사만은 빠르게 현지 문화를 받아들였다. 그는 히잡을 벗고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등 여느 청소년과 다르지 않게 생활했다. 그러나 사만이 파키스탄에 있는 사촌과 결혼하기를 원한 그의 부모는 이러한 사실에 분노하며 그를 압박했다.
2021년 4월 30일 실종된 사만은 19개월 후인 2022년 11월 한 농가 지하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만이 발견된 농가는 그의 친부가 일하던 밭 근처이며, 실종 전 사만이 가족들과 밭 근처를 걷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됐다. 발견 당시 그는 강한 힘으로 목이 졸려 목뼈가 부러져 있었다.
경찰은 가족에 의한 ‘명예 살인’으로 추정했다. ‘명예 살인’은 일부 남성 중심 문화권에서 여성을 희생해 집안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이뤄지는 살인 행위를 말한다. 사만의 실종 며칠 후 그 가족이 파키스탄으로 출국했다는 점도 의심 산 대목이다. 결국 지난 8월 이탈리아의 범죄자 송환 요청에 따라 파키스탄은 사만의 친부를 이탈리아에 인도했다. 법정에 선 친부 샤바르 압바스는 눈물을 흘리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에 가담한 친부와 삼촌은 각각 무기징역과 실형을 선고 받았다. 행방이 묘연한 사만의 친모는 부재 상태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은 최근 몇 년 간 이탈리아 내 이민자 가정의 여성 구성원을 대상으로 자행된 가족 간 학대·살해 범죄 중 가장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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