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에어랩의 다이슨이 만든 헤드셋 써보니…노캔부터 주변음까지 만족

강태우 기자 2023. 12. 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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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연구 결실 '다이슨 존' 국내 상륙…확실한 아이덴티티 '눈길'
ANC 및 EQ모드 지원해 음질 '만족'…다소 무거운 무게는 '아쉬움'
다이슨이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다이슨 존'을 국내에 출시했다. 2023.12.18./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헤드셋'은 '관종(관심종자)템'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금은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MZ세대 사이에서 '대세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에 따라 유수의 오디오 브랜드들이 앞다퉈 헤드셋 신제품을 쏟아내는 가운데 청소기와 에어랩으로 이름을 알린 다이슨이 헤드셋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이슨은 지난 19일 공기 정화 노이즈캔슬링 헤드셋 '다이슨 존™(Dyson Zone™)'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초 북미, 일본, 중국에 먼저 선보인 제품으로 다이슨의 6년 연구 결실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기자는 1년 이상 타 브랜드의 헤드셋을 사용하고 있는데 착용감과 음질, 연결성에 주안점을 두고 지난 11월부터 약 한 달간 다이슨 존을 사용해 봤다.

다이슨이 헤드셋을 만들었다고 했을 때, 오디오·IT(정보기술) 기기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다 보니 "과연 음질이 좋을까?"라는 의구심과 "확실히 기존 헤드셋들과는 다르겠다"는 기대감이 공존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헤드셋을 보관하는 '쿼터턴 하드 케이스'였다. 가운데 다이슨 로고가 있는 동그란 부분을 돌리면 케이스를 잠갔다 열었다 할 수 있다. 전체적인 내구성이나 마감이 좋았다.

'다이슨 존'을 실제 착용한 모습. 2023.11.20./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다이슨만의 디자인 철학 담겨…오디오 성능 '기대 이상'

본품 디자인은 그동안 봤던 헤드셋과는 확실히 차별화됐다. 다이슨 특유의 실버, 블루 컬러 마감이 헤드셋에도 적용돼 다이슨만의 아이덴티티가 느껴졌다. 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존재감'이 확실했다.

본품 무게만 595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인체공학적 헤어밴드와 이어(귀)쿠션의 탄탄한 폼 밀도로 착용감 자체는 편했다. 또 USB-C타입 충전이 가능하다는 부분도 편리했다. 3시간 내에 100% 충전이 되고 최대 50시간 동안 ANC(첨단 노이즈 캔슬링) 오디오 재생이 가능하다.

특히 다이슨 존에 내장된 총 11개의 마이크 중 8개는 주변 소음을 초당 38만4000번 모니터링하고, 최대 40db(데시벨)의 노이즈캔슬링(노캔)을 제공해 주위 소음을 제거하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기본적으로 40㎜, 16옴(Ω) 네오디뮴(neodymium) 스피커가 갖춰져 있어 저음·중음·고음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넓은 주파수 범위를 제공한다.

헤드셋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음질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장르별 음악을 재생해 봤다. (일반 사용자로써) 음질은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기 '우려'가 불식된 셈이다.

다이슨 앱에서 ANC 모드와 EQ(이퀄라이저)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2023.11.18./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노캔부터 주변음 허용까지"…앱으로 '다이슨 존' 200% 활용 다이슨 존은 '마이 다이슨 앱'을 설치해야 그 진가가 발휘된다.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헤드셋을 연결하면 △사운드 컨트롤(노이즈 캔슬레이션·이퀄라이저) 설정 △사운드 데이터 측정 △공기질 측정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이슨 앱의 사운드컨트롤 항목에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모드(아이솔레이션) △주변음 허용 모드(투명도) △대화 모드 등 세 가지 ANC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커널형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은 물론이고 다른 헤드셋 제품보다도 노캔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아이솔레이션 모드로 설정한 채 길거리를 걸어봤는데 버스, 차량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또 집 안 PC에서 유튜브 영상을 최대 볼륨으로 재생했음에도 헤드셋 안으로 소음이 들어오지 않았다.

통화 품질도 준수했다. 보통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착용하고 통화를 하면 상대방 측에서 "잘 안 들린다"는 이야기를 듣기 일쑤다. 다이슨 존에는 2개의 주변음 허용 모드 마이크와 1개의 통화용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장시간 매끄러운 통화가 가능했다.

자칫 노캔 성능으로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선 주변음 허용 기능을 쓰면 된다. 아이솔레이션 모드에서 이어캡 부분을 손으로 '톡톡' 두드리니 '쑉'하는 소리와 함께 '투명도 모드'로 전환됐다. 투명도 모드는 오디오 주파수를 높여 헤드셋 착용 시에도 주변음이 선명하게 들리도록 해준다.

'마이 다이슨 앱'에서는 통화나 음악 재생 시 실시간으로 사운드 데이터를 측정해준다. 실선은 인이어 사운드, 점선은 외부 사운드. 2023.12.20./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음악따라, 취향따라 EQ 설정…무게·부피는 다소 아쉬워

헤드셋 및 앱 자체에서 이퀄라이저(EQ)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다이슨 존은 노이즈 캔슬링 모드 외에 △인핸스드(몰입모드) △베이스 부스트(저음 부스트) △뉴트럴(중립모드) 등 세 가지 EQ 모드를 지원한다.

개인 취향이나 락, 힙합, 팝 등 음악 장르에 따라 설정하면 된다. 전반적으로 기존 오디오 브랜드들에 크게 뒤처지지 않았다. ANC까지 켠 채 들으니 온전히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공기 청정용 헤드폰'이라는 신개념 제품인 다이슨 존에는 공기 청정 필터 및 모터가 들어가는 구조적 특성상 부피가 클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부피가 크고 무게도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다. 장시간 야외에서 걸으며 사용하기보단 실내 또는 고정된 자세로 즐기는 데 더 적합해 보이는 이유다.

첫 오디오 제품에서 핵심 기능인 음질과 ANC·EQ 성능을 증명한 만큼 다음 세대 제품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 다이슨 존은 프러시안 블루·다크블루, 프러시안 블루·브라이트 코퍼 컬러 등 두 가지며 권장 소비자 가격은 86만9000원부터다.

다이슨 존 내부에는 정전기 탄소 필터가 들어가 있다. 바이저(마스크)와 함께 공기 청정에 활용된다. 2023.12.20./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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