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즌 연속 블로킹 1위, 4천점 금자탑...신영석의 '등번호', 어디까지?

권수연 기자 2023. 12. 22. 07: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신영석ⓒ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안산, 권수연 기자) 사령탑은 다시 '단벌 드레스코드'를 노릴 수 있게 됐고, 선수단은 빠른 연패 탈출로 상위권 진입의 주춧돌을 쌓았다. 현재 누적 27점을 쌓아 4위를 안정적으로 수성, 3위 싸움까지 내다보고 있다. 

지난 2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남자부 경기에서 한국전력이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1세트에서 10개가 넘는 범실을 쏟아낸 것을 제외하면 수월하게 풀렸다. OK금융그룹의 주포 레오가 빠지고 세터 곽명우, 이민규가 부상 이탈하며 3세터 강정민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OK금융그룹을 가볍게 압도한 한국전력은 타이스(17득)-서재덕(12득)-임성진(10득)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안정적으로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또 다른 한편에는 타이스의 점유를 주축으로 국내진에게 골고루 볼을 전한 세터 하승우, 그리고 블로킹에서만 5득점을 뽑아낸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8득점)의 활약이 있었다.  이 날 팀 블로킹에서는 무려 13-1로 상대를 앞섰다.

경기 후 하승우와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석은 "연패의 아픈 기억이 있었기에 준비를 더 많이 했다"며 "고참으로서 팀을 이끌면서 걱정도 많이 했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다. 현대캐피탈과의 연전도 있는데 선두권에서 더 멀어질까봐 염려했다. 그런데 오늘 상대팀에서 (이)민규가 빠지며 기회가 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 날 그는 '좋은 미들블로커란 어떤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도 형들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운 것"이라고 운을 뗐다.

한국전력 신영석, KOVO

신영석은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며 "공격수들의 습관, 습성, 항상 그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 준비성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대학교 3학년때부터 대표팀에서 뛰었는데 그때 어깨 너머로 본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을 이었다. 

또 하나 그가 짚은 요소는 '경험'이다.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한 신영석은 "그래서 중도에 포지션 변경을 한 선수들을 보면 하지 말아야 할 범실들이 자주 보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실제로 아포짓 스파이커였던 같은 팀 박철우는 미들블로커로 변신하겠다고 비시즌 미디어데이를 통해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포지션 전환의 벽은 너무 높았다. 신영석은 "(박)철우 형이 대한항공전에 나가더니 팀에 도움이 안됐다면서 미안해하더라"며 "경기가 끝나고는 감독님께 다시 '라이트 박철우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고 받아들여졌다. 비시즌에 노력을 많이 했지만, 포지션 변환이 좀 늦었던 것 같다. 이제 '미들블로커 박철우'에 대해서는 제가 더 말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신영석, KOVO

프로 데뷔 15년 차를 맞이한 신영석은 이 날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통산 4000득점 금자탑을 쌓은 것이다. 직전까지 3993점이었던 그는 이 날 8득점을 올리며 해당 기록(4001점)에 발을 걸쳤다. 남자부 미들블로커로서는 최초다. 

'4000득점 금자탑'에 대해서는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는 "3000득점 당시에도 몰랐는데, 4000득점을 했다고 해서 놀랐다"며 "저도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많은 기록들을 세우고 나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블로킹 기록보다 좀 더 와닿고, 그간 해온 것들이 보여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석은 2017-18시즌부터 7시즌 연속 블로킹 전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3라운드 누적 17경기 출장에 블로킹득점 45점, 유효블로킹 63개, 세트당 평균 0.73%을 기록했다. 현역 미들블로커 가운데서는 최고의 기량이다.

만 37세,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나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영석의 올해 등번호는 23번이다. 직전 시즌에는 22번으로, 그 해 년도를 따라간다. 

'등번호를 몇 번까지 올릴 생각이냐'는 말에 "30번"을 말하며 미소지은 그는 "감독님이 몸관리 잘 해줄테니 45번까지 해보라는데, 사실 매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게 에이징커브 얘기다. 그런 말이 절 더 자극하고 지치지않게 하는 말인 것 같다. 그런 말을 매년 많이 듣고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전력은 오는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