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건강] "친구가 또 자살 시도"...10년 새 정신문제가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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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노년층과 중장년층의 사망 주원인은 암입니다.
이 문제는 10년 전엔 16.5%에 불과했습니다[인포그래픽 참고]. 1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할 만큼 정신을 피폐하게 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는 개인 나아가 사회가 톺아봐야 할 사안입니다.
모든 자살을 정신과 문제로 직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그 관련성이 입증돼 왔습니다.
한 번이라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경우, 이후 계속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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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건강 한줄평 : 소중한 친구의 '자식 소식'보다 '자살 소식'이 더 많은 대한민국 슬픈 자화상
우리나라 노년층과 중장년층의 사망 주원인은 암입니다. 15~39세 청년들은 어떨까요. 다름 아닌 자살입니다. 미래를 짊어질 젊은층의 사망 원인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자살이라니···,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뜩하고 씁쓸하게 여겨지는 대목입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생애 단계별 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에서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81.4%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중장년층 16.3%, 청년층 2.1% 순이었습니다.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노년층과 중장년층 모두 악성신생물(암)이 가장 많은데 비해 청년층에서는 '고의적 자해(자살)'가 사망 원인의 43.1%에 달했습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지요. 사망까지 이어지지 않았지만 자해로 인한 환자 수도 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질병관리청의 '2022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에서도 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022년 국내 자해·자살 환자 수는 9813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5375명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지난 10년 새 10~20대 자해·자살 시도자 비율이 늘어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2012년 10대 11.4%, 20대 19.4%에서 10년 후인 2022년 10대 18.2%, 20대 28%로 껑충 뛴 것입니다. 같은 기간 60대도 6.6%에서 7.1%로 늘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자살로 몰아간 것일까요.
자해·자살의 시도 이유에 대한 변화도 우리 사회가 어디에 손을 더 내밀어야 할지 보여줍니다. 2012년 자해나 자살을 시도했던 이유는 대개 가족·친구와의 갈등이었습니다. 27.9%로 가장 많았죠. 하지만 2022년엔 정신과적 문제가 44.1%로 1위로 나타났습니다. 이 문제는 10년 전엔 16.5%에 불과했습니다[인포그래픽 참고]. 10년 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생각할 만큼 정신을 피폐하게 한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는 개인 나아가 사회가 톺아봐야 할 사안입니다.
모든 자살을 정신과 문제로 직결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그 관련성이 입증돼 왔습니다. '기분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에 실린 한 연구에 따르면 충동적으로 자살하려 한 사람 중 72%, 계획적으로 자살하려 한 사람 중 59.7%에서 정신 질환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한 번이라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경우, 이후 계속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도 매우 높습니다. 가족이나 의료진이 이런 사람들에게서 자살 시도 이후에 일어나는 증상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입니다.
우리 사회의 응집성이 약해질수록 개인의 정신 문제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사회가 외면한 어두운 세상에서 개인은 경계성 인격 장애, 나르시시즘, 각종 중독의 문제와 더불어 중증 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지요. 이로 인한 자해·자살과 같은 안타까운 일들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출산율은 OECD 꼴찌, OECD 자살률은 2위(10만 명당 20.3명)와 압도적인 격차로 1위(10만 명당 24.1명, OECD 평균 자살률 11.1명의 2배) 라지요. 소중한 친구의 '자식' 소식은 없는데 '자살' 소식만 늘어나는 슬픈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개인의 정신 문제를 돕고 해결하는 촘촘한 사회의 지지 체계가 없다면, 오늘내일 우리의 소중한 친구가 스스로 삶을 등지는 일을 계속해서 마주해야 할 것입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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