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담요로 안전모·유니폼으로 가방을…재활용 띄우는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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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 재활용 바람이 일고 있다.
버려지는 유니폼과 여행용 가방(캐리어), 항공기 자재 등을 활용해 상품을 만들어 판 뒤, 수익금을 기부하는 식이다.
이 항공사는 퇴역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상품(굿즈)을 내놓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폐기 처분을 앞둔 유니폼 200여벌을 재활용해 리프레시 백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는 교체를 앞둔 기내 구명조끼로 여권 지갑, 여행용 가방, 파우치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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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에 재활용 바람이 일고 있다. 버려지는 유니폼과 여행용 가방(캐리어), 항공기 자재 등을 활용해 상품을 만들어 판 뒤, 수익금을 기부하는 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항공업계도 이런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버려지는 기내 담요로 안전방재모 500개를 만들어 서울 강서소방서에 기부했다. 안전방재모는 강서소방서가 운영하는 소방안전교실 지진체험교육에 참여하는 어린이에게 교육훈련을 위한 보조 재료로 쓰인다. 노후 기내 담요를 폐기하는 대신 재활용해 모자를 만들었는데, 이 과정에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했다는 것이 대한항공 설명이다.
이 항공사는 퇴역 항공기 자재를 활용한 상품(굿즈)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은퇴한 보잉 777-200ER 자재를 재활용해, 네임택과 골프 볼마커를 출시한 것이 대표적이다. 항공기 동체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두랄루민 소재다. 이를 활용한 상품은 사용된 부분에 따라 두께와 색상이 다르다. 제품마다 고유 일련번호를 새겨넣었는데, 항공기 동체를 재활용했다는 희소성이 화제가 되면서 완판됐다. 대한항공은 낡은 구명조끼를 재활용한 파우치를 내놓기도 했다.
승무원 유니폼을 재활용하는 항공사도 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폐기 처분을 앞둔 유니폼을 활용해 여행용 파우치와 태블릿 파우치를 선보였다. 특히 이 항공사는 수익금 전액을 환경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에 기부했다. 대한항공은 헌 유니폼으로 의약품 파우치 500개를 만들어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했다. 진에어는 청바지 유니폼으로 필통을 만들어 승객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폐기 처분을 앞둔 유니폼 200여벌을 재활용해 리프레시 백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에는 교체를 앞둔 기내 구명조끼로 여권 지갑, 여행용 가방, 파우치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고객 유치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기후위기 속에서 친환경항공유(지속가능항공유) 도입 같은 핵심적인 탄소 감축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이벤트성 상품 제작에만 그친다면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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