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제작진은 도올 선생을 패러디한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으나 돌연 방송계에서 자취를 감춘 최형만을 수소문 끝에 인천의 한 교회에서 만났다. 이에 최형만은 "제가 이제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목사가 됐다"며 지난 2020년 목사 안수를 받고 현재 부목사로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최형만은 "정서적인 외로움과 상처와 내적 열등감과 자존감. 이런 것들이 회복이 안 돼서 너무 힘들었다"며 "저는 소망이 하나 있다.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예전에 거짓말했거든. 나를 포장하기 위해서"라고 고백했다.
이어 "개그맨일 때 후배들에게 '목사 되는 게 나아' 이런 얘기도 많이 들었다. 왜 들었겠어? 그 길하고 나하고 잘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또 연예계라는 게 그렇잖아. 제가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신학을 하게 된 건 어머님의 소원이었다. 어머님은 전부터 '네가 잘됐으면 좋겠다. 돈 많이 벌어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안 하시고 '너는 내가 배 속에 품을 때부터 이 땅에 좋은 사람으로 사는 게 엄마 소원이었다'고 하셨다"며 눈물을 흘렸다.
10년이란 오랜 시간 끝에 마침내 목사 안수를 받게 됐지만 그 꿈을 이뤘을 땐 이미 어머니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고.
이어 집으로 돌아온 최형만은 2000년 초반 방송인으로 활동했던 아내 김혜진과 아들 이삭을 공개했다. 이에 김혜진은 최형만에게 뇌 영양제를 챙겨주며 "남편이 뇌 쪽으로 종양이 한 3.8cm 발견됐다"며 "뇌종양 진단을 받고 불가피하게 머리를 열어서 수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최형만은 "원래 한 십몇 년을 이석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며 "어느 날 어지러워서 머리가 휙 돌더라고. 뇌종양이라는 거야. 수술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나는 머리 뒤를 절개했다"고 밝혔다.
2년 전 뇌종양 진단을 받고 3번의 대수술과 40여 일간의 입원 생활을 했다는 최형만은 후유증으로 왼쪽 귀의 청력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최형만은 이어 "많이 벌 때는 월 5천만 원 이상 벌었던 거 같다. 그래서 아는 사람이 이런 거 저런 거 한번 해보라고 해서 제가 부업으로 스크린 골프 사업을 하나 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사기라는 걸 알고 소송을 했고, 정확하게 4년 만에 한 10억 원 날렸다"고 믿었던 지인의 배신으로 전 재산을 하루아침에 잃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누구한테 이용당했다, 사기 당했다, 내 걸 뺏겼다, 생각하는 순간 진짜 너무 사람을 미워하게 되거든. 밤에 일어나서 벽을 주먹으로 쳤다니까. '내 인생이 이게 뭐야? 그냥 죽어버리자'. 그런 지경까지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김혜진은 "남편도 인생을 그만 살고 싶다는 고비까지 갔었고 서로가 너무 많이 아팠다"며 "그 마음이 너무 아픈 게 가중이 되어서 남편이 아마 뇌종양으로 왔던 것 같다"고 고백하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