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산타랠리 다시 가동…살아난 마이크론 8.6% 급등[월스트리트in]
연일하락했던 국채금리 소폭 반등..숨고르기
아프리카 2대 산유국 앙골라 OPEC 탈퇴에 유가↓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호실적에 8.63%↑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다시 불이 붙엇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7% 상승한 3만7409.3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3% 오른 4746.75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26% 상승한 1만4963.87에 마감했다. 전날 고점 부담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급락했던 분은 대부분 만회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성장률이 잠정치 보다 하향된 것으로 나오면서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조기 금리인하에 나설 것라는 낙관론에 보다 힘이 실렸다. 예상보다 경기둔화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에 보다 빨리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4.9%로 잠정치(5.2%)에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1%)를 밑도는 수준이다. 잠정치대비 소폭 하향된 것은 소비지출의 하향 조정 때문이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어제 잠시 숨고르기를 한 이후, 이날 나온 GDP성장률 하향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인하 궤도에 올랐다는 투자자들의 전망을 더욱 강화했다”며 “주식시장은 올해를 강세로 마감할 것”이라고 했다.
모건 스탠리의 트레이딩 부문 매니징 디렉터인 크리스 라킨은 “3분기 GDP가 하향조정된 것은 연준이 머지 않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에 여전히 부합한다”면서 “연준이 조기금이인하 기대감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피벗 기대감이 최근 시장 급등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방향은 내일 발표될 개인소비자지출 물가지수(PCE)에 따라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PCE는 연준이 물가상황을 평가하는 데 선호하는 지표다.
개별주에서는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강자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전날 예상치를 웃돈 실적과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8.63%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2024년 회계연도 1분기(9~11월)에 47억2600만달러(약 6조16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월가 예상치(45억8500만달러)도 웃돌았다. 마이크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반등한 건 6개 분기 만이다. 최근 메모리업계의 감산효과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덕분이다.
마이크론은 내년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데이터센터와 AI 시장 성장에 힘입어 2024년 경영 기반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5년에는 메모리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주도 덩달아 상승했다. 중앙처리장치(CPU)업체인 인텔과 AMD도 각각 2.88%, 3.28%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X)도 2.77% 상승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AI칩 전문업체로 부상한 엔비디아도 1.83% 올랐다.
미국이 중국 전기차업체에 대해 관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미국 전기차 업체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2.98%), 루시드(1.64%), 리비안 오토모티브(1.73%) 등이 1~2% 대 상승률을 보였다.
국채금리는 반등·달러 약세…앙골라 OPEC 탈퇴에 유가 하락
연일 하락했던 국채금리는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오후 4시 기준 모기지 금리와 각종 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7bp(1bp=0.01%포인트) 오른 3.894%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9bp 상승한 4.034%에서 거래 중이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5bp 내린 4.35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기준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6% 내린 101.79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98% 떨어진 142.15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나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33센트(0.44%) 하락한 73.89달러를 기록했다.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감산 불만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OPEC의 감산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유럽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21%, 프랑스 CAC 40 지수는 0.16%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0.27% 떨어졌고, 독일 DAX 지수는 0.27% 하락 마감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가 없어요” 실종 20일만의 신고…이 가족의 비밀 [그해 오늘]
- 제주 폭설, 도로에 차량 300대 고립...고군분투 [영상]
- "이자에 숨막혀, 1000만원→1700만원"…벼랑 끝 기업, 결국 법원 노크
- 술 마시다 의뢰인 얼굴에 흉기 휘두른 변호사, 긴급체포
-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망했다” 10대 배후에 '이 팀장'
- '김연경이 지쳤다' 흔들리는 흥국생명, 이대로 무너지나
- 송지은 "남친 박위, 하반신 마비→휠체어 타는 것? 불편한 것 없어"
- 프로야구 유니폼 판매 1위는 LG…‘유광점퍼’ 최다 판매
- 강성연 측 "김가온과 이혼…두 아이 양육 중, 상처 받지 않았으면" [공식]
- 증시 투자 ETF 외면하는 개미, 채권 ETF에 몰리는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