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밝힌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천 이유 셋…비대위 총선 전략

김도엽 기자 이밝음 기자 2023. 12.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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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개혁 위한 젊고 참신함…지지층 결집, 외연 확장 강점
젊고 참신한 비대위 구성·공천…당정관계, 청년·중도층 확장 전략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2.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이 21일 한동훈 법무부장관에게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비대위원장직을 공식 제안하면서 젊고 참신함, 수직적 당정관계 개선, 청년층·중도층 등 외연확장 가능성 등 세가지 이유를 추대 배경으로 들었다. 이를 통해 '한동훈 비대위'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을 이끌 비대위원장은 민생과 국가 미래를 결정지을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이끌 막중한 책임 있는 만큼 인선의 기준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며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을 설명했다.

윤 권한대행은 "변화와 쇄신 미래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 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장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동훈 비대위' 구성뿐 아니라 내년 4월 총선 공천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위원을 '젊고 참신한 인물' 위주로 파격적으로 구성해 50~60대 위주인 민주당 지도부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후보를 정치 신인 위주로 물갈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기에 당정 관계가 수직적인 상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데 대해 윤 권한대행은 "한 장관이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있기에 진실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였다는 점이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격의 없이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하며 당의 의견 개진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여의도 화법에서 벗어나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이를 윤 대통령이 적극 수용하는 이른바 '선순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특집 KBS 1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한 장관은 대통령하고 굉장히 가깝다. 현 장관 중에서도 가장 인연이 오래됐고 친분이 두텁고, 대통령에게 편하게 쓴소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서도 "쓴소리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다, 쓴소리하는 게 통해야 한다. 쓴소리하고 충돌만 하면 당정은 콩가루가 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이 기존 보수 지지층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연 확장을 위한 청년·중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도 인선에서 높게 평가됐다. 차기 정치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전국적인 인지도는 물론 여성·중도·고령층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부각된다. 친윤 핵심인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용퇴에도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을 한 장관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윤 권한대행은 "청년층, 중도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고 국민의힘 보수지지층을 재결집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은 차기 정치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젊은 세대와 중도층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 당원과 보수층에 총선 승리 절박함과 결속력을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유권자들을 끌어내기 위해선 이준석 전 대표 포용 여부가 '한동훈 비대위'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구상하는 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수도권 지역에서 후보를 낼 경우 보수표심 분산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원한 관계'가 없는 한 장관이 용산을 설득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도층 외연확장과 관련해선 지난 8월 홍범도 장군 흉상 논란과 같이 보수 성향이 강한 윤 대통령 정책과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의 성패를 가름할 내년 총선에서 젊고 중도층의 기대를 받는 한 장관이 적극적으로 용산을 설득하면 윤 대통령으로서는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한동훈 비대위는 비대위원 진용을 갖춰 연내 공식 출범한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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