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정치권 전면에 등판한 50세 한동훈…여'기대' 야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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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정치인, 97세대(70년대 생·90년대 학번) 인사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위기의 여권을 구할 '비상대책위원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정치권에 전면 등판했다.
여권에서는 한 전 장관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 승리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가 감지되는 반면, 야권은 '윤석열 직할체제'라며 한 전 장관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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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석열 직할 체제…서초동 검찰 사투리 구사할 것"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비(非)정치인, 97세대(70년대 생·90년대 학번) 인사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위기의 여권을 구할 '비상대책위원장'이란 타이틀을 달고 정치권에 전면 등판했다. 각료가 아닌 '정치인 한동훈'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한 전 장관을 향한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권에서는 한 전 장관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 승리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란 기대가 감지되는 반면, 야권은 '윤석열 직할체제'라며 한 전 장관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오는 26일 국민의힘 전국위원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에 임명된다. 전날(21일)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다. 한 전 장관은 추천에 앞서 윤 권한대행을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전 장관의 등장에 정치권은 들썩이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제 장관으로 불리던 한 전 장관은 이번 정부에서 스타장관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지휘할 비대위원장으로 나설 것이란 예상은 많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정체에 리더십 부재라는 위기가 거듭되자, 기존의 정치인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필요했고, 그 결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한 전 장관이 위기의 여권을 구해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중 한명으로 지지층 결집에 대한 기대가 우선 나온다. 정치권 변화를 통한 외연확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비정치인, 97세대, 엘리트 관료 출신인 한 전 장관이 기존 정치와 다른 문법으로 정치권 쇄신 바람에 앞장서 외연확장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란 기대다.
윤 권한대행은 "변화와 쇄신, 미래를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고 당 혁신을 넘어 국회 개혁 등 정치 문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이 이를 이룰 수 있는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한 전 장관에 대해 "잘할 것으로 본다"며 "당이 일신해 국민들에게 새롭게 다가가길 믿는다"고 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의 '여의도 회군'을 촉구한다.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힘을 합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야당은 한 전 장관을 윤석열 대통령과 연계하며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무책임한 태도로 국무위원직을 사임했다. 입신양명을 위해 법무 행정 공백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전해철 의원은 "당을 윤 대통령 직할 체제로 만들고 총선을 윤 대통령의 선거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여의도 사투리 쓰지 않겠다는 한동훈은 서초동 검찰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는 것을 축하한다. 집권여당 책임자로서 주어진 책임과 임무를 잘 수행하길 기대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한 전 장관 비판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과거 자신들과 대립한 윤석열 대통령 사례를 재현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장관에겐 악플보다 무플이 훨씬 더 무섭지 않을까"라며 "오히려 무관심이 답"이라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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