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스탠다드 실장급 연이은 인력이탈… 경영진 리더십 흔들

최효정 기자 2023. 12. 22.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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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가 미래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자체 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가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핵심 인력 이탈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스탠다드는 격무로 악명이 높다. 원래도 패션업계는 인력 이동이 많은 곳이지만, 유난히 인재들이 못 버티고 나오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서 "회사가 급격히 몸집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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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스탠다드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핵심 인력 이탈
불필요한 야근 등 격무와 소통 문제
무신사 PB본부장 일방적 행태에 내부 불만
어린이집 철회, 얼리프라이데이 연기 등 내부 잡음 커지자 노무사 첫 채용 나서

무신사가 미래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자체 브랜드(PB) 무신사스탠다드가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핵심 인력 이탈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야근 등과 경영진의 일방통행식 경영에 따른 결과라는 반응이 나온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현재 무신사스탠다드 본부의 마케팅 팀장과 생산실 실장·팀장, BX(Brand Experience)디자인 팀장, MD(상품기획) 팀장이 퇴사로 공석이거나 파트장 대체로 운영되고 있다.

무신사스탠다드 본부의 실·팀장급은 업계 경력 10년에서 12년 이상으로 부서를 이끄는 핵심 인력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무신사스탠다드 제공

무신사스탠다드 실장급 인력 퇴사 행진은 올해 6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채용공고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는 공고가 난 지 30일이 지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무신사가 무신사스탠다드 사업을 급격하게 키워가는 과정에서 인력 운용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한다. 불필요한 야근 등 상시적인 인력 착취로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무신사는 차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연달아 개점하고 있다. 2017년 만들어진 무신사스탠다드는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무신사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5월 무신사스탠다드 홍대점을 시작해 6개 매장을 열었다. 올해는 지난달 개장한 홍대 매장을 포함, 동성로, 성수, 대구, 부산(이달 말) 등 5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췄다.

다만 이같이 사업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업무 착취에 따른 퇴사와 타 브랜드 표절 의혹 등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무신사스탠다드 본부를 이끄는 A 무신사 PB본부장의 일방적인 업무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본부장의 일방적 지시와 소통으로 결재를 위해 무기한 대기해야 하고, 일부 부서는 상시로 새벽 근무를 하는 등 인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무신사스탠다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직원들에 본부장과의 소통 등에 관한 익명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글 폼으로 진행돼 구글 계정 로그인이 필요한 터라 사실상의 실명 조사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무신사 경영진의 독선적인 리더십의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내부 잡음이 이번 한 번이 아니라서다.

무신사는 앞서 사내 어린이집 설치 철회와 재택근무 축소 등 문제로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여기에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준비를 이유로 사내 복지 중 하나인 얼리프라이데이까지 미루겠다고 통보하면서 사측의 대응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얼리프라이데이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4시간만 근무하는 제도로, 무신사의 직원 복지 혜택 중 호평을 받는 제도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스탠다드는 격무로 악명이 높다. 원래도 패션업계는 인력 이동이 많은 곳이지만, 유난히 인재들이 못 버티고 나오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면서 “회사가 급격히 몸집이 커지고 있는데 이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직원들 불만이 이어지자, 무신사는 현재 노무사 채용도 진행 중이다. 무신사가 노무사 채용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노무관리 및 노사관계 대응 전반을 맡기겠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스탠다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력 채용을 많이 하고 있고, 사업이 급격히 커지며 잦은 인력 교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노무사의 경우 인력 규모가 커지면서 효율적인 노무 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경험을 갖춘 인재 풀을 갖추기 위한 목적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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