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약세…3Q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전분기比 3.1조↓
글로벌 증시 약세로 발행·상환액 ↓
낙인 발생 잔액 6.8조…H지수 ELS ‘경고등’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난 3분기 미국의 국채금리 불안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글로벌 증시약세로 파생결합증권 발행과 상환이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9월 말 기준 손실 발생 구간(낙인·Knock-In)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6조8000억원대로 대부분 홍콩H지수 급락에 따라 H지수에 편입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낙인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3분기 당시 미국의 국채금리 불안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글로벌 증시 약세 등으로 투자수요가 위축돼 발행액과 상환액이 모두 축소됐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3분기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4조원으로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품별로는 ELS 발행액이 9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8.6% 감소했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주로 원금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직전분기 대비 22%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7조30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73.9%)를 차지했고, 종목형, 주가지수 및 개별종목 기초의 혼합형이 뒤를 이었다.
기초자산별로는 S&P500이 6조2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0 5조7000억원, 니케이225가 3조2000억원 코스피200지수가 3조1000억원 홍콩H지수가 1조4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증시가 최근 상승하면서 니케이지수에 편입한 ELS 발행액이 지속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반면, H지수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투자 수요가 위축돼 직전 분기 대비 33.8% 줄었다.
또한 지난해 H지수 연계 ELS 등에서 낙인이 발생한 영향으로 낙인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위축되며 낙인형 ELS 발행액이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ELS 3분기 상환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1.9% 줄었다. 조기상환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했지만, 만기상황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전분기(3조6000억원) 대비 감소했다. 이에 따른 ELS 발행 잔액은 9월 말 기준 63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1% 줄었다. 올해 순상환이 지속됨에 따라 발행잔액은 지난해 12월말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3분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3조2000억 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21.6% 줄었다. 이는 주요 기초자산인 금리 불확실성 증대 등에 따라 투자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영향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올해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총 3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1.6% 줄었다. 조기상환 규모는 6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이었고, 만기상환은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4조1000억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른 ELS 발행 잔액은 총 30조원으로 직전 분기와 유사한 규모다.
한편 9월말 기준 낙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총 6조8000억원으로 주로 지난해 홍콩H지수 급락에 따라 H지수를 편입한 ELS에서 낙인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91.8% 비중을 차지하며 대부분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한다. 3분기 중 신규 낙인 발생금액은 50억원 규모로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낙인 발생 잔액 7조3000억원 중 일부가 만기도래로 상환되면서 낙인 잔액은 전년 말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낙인이 발생한 홍콩H지수 편입 ELS 등의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향후 H지수 추이 및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꾸준히 발행량이 증가하고 있는 니케이225 편입 ELS와 관련해 향후 변동성 확대시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이 있으므로 모니터링 및 투자자 위험고지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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