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수원FC 경기장 공유?…유럽 축구단 공유 사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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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2부로 강등된 수원삼성을 향해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공유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수원삼성 측이 반발하고 있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수원삼성과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이처럼 외국은 경기장을 공유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번 수원FC와 수원삼성의 경우와 같이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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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2부로 강등된 수원삼성을 향해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공유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수원삼성 측이 반발하고 있다. 세계 축구계를 보면 경기장을 공유하는 사례가 없지 않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은 최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수원삼성과 함께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이에 수원삼성은 수원FC 측의 일방적인 의견이라며 일축했다.
이번 최 단장 발언은 수원 더비를 치르는 라이벌인 양 팀 중 수원삼성이 2부로 강등된 상황에서 나왔다.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자존심이 상해 있는 수원삼성으로서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세계 축구계를 보면 같은 지역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두 팀이 경기장을 공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AC밀란과 인터밀란은 밀라노에 있는 산시로 경기장을 공유한다. 인터밀란 팬들은 이 구장을 주세페 메아차로 부른다. 1926년 건립 후부터 AC밀란이 이 경기장을 썼지만 1947년부터 인터밀란도 홈구장으로 쓰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로마가 연고지인 AS로마와 라치오는 1953년부터 현재까지 스타디오 올림피코 경기장을 함께 쓰고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가 연고지인 헬라스 베로나와 키에보 베로나는 스타디오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경기장을 1963년부터 공유했다. 키에보 베로나가 2021년 7월 세금 체납 문제로 리그에서 퇴출되면서 현재는 헬라스 베로나만 쓰고 있다.
이탈리아 제노바를 연고지로 삼는 제노아와 삼프도리아는 스타디오 루이지 페라리스를 공유하고 있다. 1911년부터 제노아가 이 경기장을 홈으로 썼고 삼프도리아는 1946년부터 합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벨기에 브뤼헤가 연고지인 클루브 브뤼헤와 세르클러 브뤼헤는 1975년 이래 얀 브레이델 경기장을 공유하고 있다.
잉글랜드 버밍엄이 연고지인 버밍엄시티와 코벤트리시티는 세인트 앤드류스 경기장을 공동 홈구장으로 쓴 적이 있다. 버밍엄시티가 1906년부터 현재까지 이 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렀다. 코벤트리시티는 경기장 임대료를 내지 못해 2019년 6월 기존 홈구장에서 쫓겨난 뒤 2년간 이웃인 버밍엄시티 구장을 빌렸고 2020년 7월에야 복귀할 수 있었다.
이처럼 외국은 경기장을 공유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지만 이번 수원FC와 수원삼성의 경우와 같이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양쪽의 의견을 절충할 묘수가 나올지, 아니면 해프닝으로 끝날지 결과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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