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홍콩 ELS 만기 6조 도래하는데…대부분 녹인 발생
홍콩H지수를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 중 녹인(Knock-In) 발생한 규모는 6조20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5조9000억원이 내년 상반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금융감독원은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의 7.2% 수준이다. 지난해 홍콩H지수 급락으로 H지수 편입 ELS에서 발생한 녹인은 6조2000억원으로 이 중 87.8%(5조9000억원)의 만기는 내년 상반기다. 지난해 말 기준 녹인 발생 잔액 7조3000억원 중 일부가 만기 도래로 상환돼 녹인 잔액은 전년 말보다 5000억원 줄었다.
3분기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3조2000억원으로 직전 분기(16조3000억원)보다 3조1000억원 줄었다. 상환액은 15조원으로 같은 기간 3조1000억원 감소했다.
미국 국채 금리 불안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된 탓이다. 이에 따른 3분기 말 잔액은 직전 분기 말(96조2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 줄어든 94조원이다. 전년 말 이후 감소 추세가 지속된 것이다.
ELS 발행액은 9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12조2000억원)보다 2조3000억원 줄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원금 비보장형 ELS 발행액이 2조원 감소한 데에 따른 것이다.
기초자산별로는 주가 지수 등으로만 이뤄진 지수형 ELS 발행액이 7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초자산이 3개인 ELS의 발행 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 전체 ELS의 58.6%다.
기초자산별로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6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조7000억원), 닛케이225(3조2000억원), 코스피200(3조1000억원), 홍콩H지수(1조4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최근 일본 증시가 오르면서 닛케이225 편입 ELS 발행액이 지속 상승해 코스피200을 앞질렀다. H지수 편입 발행 규모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직전 분기 대비 33.8% 감소했다.
상품구조별로는 녹인형 ELS 발행액이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000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해 H지수 연계 ELS에서 녹인이 발생한 탓이다. 녹인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감소한 것이다. 녹인 배리어가 50% 이하인 저녹인형이 99%다.
3분기 ELS 상환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조5000억원 줄었다. 조기 상환 규모는 9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이다.
만기 상환은 1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3조6000억원)보다 줄었다. 2분기 퇴직연금 편입 단기물 ELS 만기상환이 늘어난 탓이다.
9월 말 기준 ELS 발행잔액은 63조9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2조1000억원(3.1%) 줄었다. 올해 들어 순상환이 지속돼 발행 잔액은 지난해 말(70조7000억원)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3분기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는 3조2000억으로 직전 분기보다 9000억원 줄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2조4000억원)가 가장 많았다.
DLS 상환액은 3조4000억원으로 2분기보다 1조6000억원(31.6%) 줄었다. 조기 상환 규모는 6000억원, 만기 상환은 2조8000억원 규모다. DLS 발행잔액은 30조원으로 직전 분기와 유사하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 중 자체 헤지 규모는 56조2000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5000억원 줄었다. 자체 헤지의 비중은 59.8% 수준이다. 백투백 헤지 거래 상대방은 외국계가 77.6%였다.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발행 자금 운용자산의 전체 평가 금액은 91조7000억원이다. 부채평가액(88조2000억원)보다 3조5000억원 많다. 헤지 자산은 채권이 78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채권은 대부분 국내 채권(91.6%)이다.
3분기 ELS와 DLS의 투자 수익률은 차례로 연 6.1%, 4.9%다.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손해는 1153억원이다.
금감원은 “최근 꾸준히 발행량이 증가하는 닛케이225 편입 ELS와 관련해 향후 변동성 확대시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모니터링과 투자자 위험 고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았다가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단독] 김가네 김용만 회장 성범죄·횡령 혐의, 그의 아내가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