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2도루→38도루… '바람의 손자' 이정후, 30도루 이상 해낼까[초점]

이정철 기자 2023. 1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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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변화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발 맞춰 이정후도 '뛰는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국 도루 스타트, 타이밍 포착 등 도루 능력을 얼만큼 키우냐에 따라 이정후의 도루 개수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정후가 김하성처럼 30도루를 넘게 달성하며 '바람의 손자'에 걸맞는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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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변화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발 맞춰 이정후도 '뛰는야구'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4억원) 메이저리그 계약에 합의했다. 2027년 시즌 뒤 옵트아웃 신청 가능 조항을 포함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정후. ⓒTalkin' baseball SNS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의 피트 푸틸라 단장은 2023시즌 중 이정후의 경기를 관전하며 기립박수를 쳤을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1억1300만달러를 투자하며 이정후를 영입했다. 이는 아시아 야수 역대 포스팅 최고액이다. 이정후가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 9000만달러, 스즈키 세이야의 5년 8500만달러, 센가 코다이의 5년 7500만달러를 모두 제쳤다. 샌프란시스코 팀 내 최고액 선수로도 우뚝 섰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타석도 소화하지 않은 선수다. 특히 홈런타자가 아니다. 그럼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게 거액을 안겼다. 이정후의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7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했다. 2023시즌 삼진율은 5.9%, 스윙 스트라이크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콘택율은 92.6%에 달한다. 그야말로 정교함의 끝판왕이다.

여기에 이정후는 2루타와 3루타를 잘 생산하는 타자다. 2020시즌 2루타 1위(49개), 2019시즌과 2022시즌엔 10개씩 3루타를 때리며 3루타 1위를 기록했다. 우측 담장 높이가 7.4m이고 우중간 펜스까지의 거리가 126m인 오라클파크에서는 홈런타자보다 2,3루타를 뽑아낼 좌타자가 더 유리하다. 이정후는 오라클파크의 특성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좌타자이고 샌프란시스코는 전략적으로 이정후를 영입했다.

이처럼 이정후는 이미 자신의 경쟁력을 인정 받은 콘택터이다. 더 나아가 본인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준급 도루 능력을 장착할 필요가 있다. 메이저리그는 2023시즌부터 베이스 크기 확대, 피치클락, 견제구 제한을 도입했다. 이러한 제도 변화 속엔 경기 시간을 단축하고 공격 패턴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의도가 있었다.

ⓒAFPBBNews = News1

투수가 제한된 시간 안에 던지고 견제 횟수도 제한되다보니, 주력을 갖춘 야수들의 도루 횟수가 매우 늘었다. 그만큼 성공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2022시즌 12도루에 그쳤던 김하성이 2023시즌 38도루를 기록한 것이 그 예이다.

로날드 아쿠나는 무려 73도루로 내셔널리그 도루왕을, 에스테우리 루이스는 67도루로 아메리칸리그 도루왕을 차지했다. 즉, 어느 정도 빠른 주력을 갖춘 주자들이 도루를 시도하지 않으면 손해인 시대가 시작된 셈이다. 

이정후의 스피드는 경계선에 있다. 준수한 주력을 지녔지만 '아버지' 이종범처럼 압도적인 스피드를 보유하지 못했다. KBO리그에서 시즌당 평균 도루 9.9개를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결국 도루 스타트, 타이밍 포착 등 도루 능력을 얼만큼 키우냐에 따라 이정후의 도루 개수도 결정될 전망이다.

2023시즌 '도루의 시대'를 출범시킨 메이저리그. 콘택터인 이정후로서도 도루는 놓치기 아까운 공격 방법이다. 이제 한 베이스를 훔치는 야구를 고민할 때이다. 이정후가 김하성처럼 30도루를 넘게 달성하며 '바람의 손자'에 걸맞는 야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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