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한푼 안쓰고 15년 모아야 서울 집산다…국민 90% "내 집 있어야"

방윤영 기자 2023. 1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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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15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는 등 부동산 하락기에도 국민 10명 중 9명은 '내 집을 꼭 보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택보유의식'은 89.6%로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서울에 집을 사려면 15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지난해보다 1년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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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주거실태조사' 서울 집 사려면 한 푼 안쓰고 꼬박 15년 모아야…월 임대료 부담은 더 늘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 63아트를 찾은 관람객들이 도심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15년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문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는 등 부동산 하락기에도 국민 10명 중 9명은 '내 집을 꼭 보유해야 한다'고 답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내 집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택보유의식'은 89.6%로 전년 대비 0.7% 상승했다.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은 내 집 마련이 필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구 특성별로 보면 청년 가구의 주택보유의식은 79.2%, 신혼부부 가구는 92%로 신혼가구의 내 집 마련 욕구가 더 강했다. 청년 가구의 경우 주택보유의식 대비 자가 보유율은 낮아 내 집 마련 지원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가구 자가 보유율은 14.7%로, 일반가구(61.3%)나 신혼부부(49%)에 비해 현저히 낮다.

/사진=국토부

연 소득 대비 주택가격의 배수(PIR)는 전국 기준 6.3배로 전년(6.7배) 대비 감소했다. 이는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년 이상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든 것이다.

수도권은 전년 10.1배에서 9.3배로, 광역시는 7.1배에서 6.8배로 감소했다. 도지역은 4.2배에서 4.3배로 소폭 상승했다. 세대주가 된 이후 생애 첫 내 집을 마련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7.4년으로 전년 7.7년 대비 감소했다.

서울은 15.2배로, 전년 14..1배보다 상승했다. 서울에 집을 사려면 15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지난해보다 1년 더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는 9.9배에서 8.9배로 하락했고, 인천은 7.1배에서 7.7배로 상승했다.

PIR은 지난해 6월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조사하는데, 당시 지역별 집값 흐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집값은 전국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하하기 시작했다.

반면 임차 가구의 전·월세 비용 부담은 늘었다. 임차 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기준 16%로 전년 15.7% 대비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17.8→18.3% △광역시 등 14.4→15% △도지역 12.6→13% 등으로 모든 지역이 전년보다 늘었다.

전국에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61.3%로 전년(60.6%) 대비 증가했고, 자가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의 57.5%로 전년(57.3%)보다 소폭 증가했다.

평균 거주기간은 7.9년으로 조사됐다. 점유 형태별로 보면 자가 가구(10.9년)가 임차 가구(3.4년)에 비해 더 오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3.7%이며 자가 가구는 18.1%, 임차 가구(전세)는 55.1%였다.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조사(복수 응답)한 결과 '시설이나 설비가 더 양호한 집으로 이사하기 위해서'라고 답한 경우가 48.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주근접·직장변동을 이유로'(30.2%), '주택 마련을 위해'(28.8%) 이사했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사진=국토부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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