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가 재미있는 예슬이의 꿈 “박지현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토토도네이션]
“확실히 훈련은 힘들어요. 그래도 농구가 참 재밌어요.”
내년이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예슬이가 농구를 뗄 수 없었던 것은 바로 그 재미였다.
춘천여고의 핵심 포워드인 최예슬(17)은 한국 여자농구가 주목하는 차세대 유망주다. 올해 총 11경기에서 평균 24.0점·19.9개를 기록, 평균 20-20에 가까운 괴물같은 활약으로 춘천여고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 4월 열린 제48회 협회장기 전국 남녀중고농구대회에서는 춘천여고가 부상 등의 이유로 단 5명의 선수만 뛸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홀로 맹활약하며 팀을 4강까지 올려놓기도 했다. 그 잠재성을 인정받아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농구(NBA) 국경없는 농구캠프에 참가하기도 했다.
20일 춘천여고에서 만난 최예슬은 “초등학교 때는 키가 156㎝ 정도여서 가드를 봤었는데, 중학교 때 키가 갑자기 커서 176㎝가 됐다. 그러면서 포워드를 보게 됐다”며 “사실 팀에 정통 센터가 없어서 경우에 따라 센터도 한다. 그냥 이것저것 다하는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최예슬의 농구 입문은 자연스러웠다. 언니 두 명이 전부 농구를 했던터라, 방과 후 언니를 기다리면서 농구와 연이 닿았다. 맏언니는 대학까지 농구를 했으나 그만두고 졸업 후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둘째 언니 최슬기는 지금도 강원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두살 터울이라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늘 같은 팀에서 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최슬기는 “언니가 지금도 조언을 많이 해준다. 주로 내가 안되는 부분을 짚어주는데, 쓴소리를 많이 한다”며 멋쩍게 웃었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농구도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종목이다. 많은 유망주들이 힘든 훈련을 이기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최예슬은 단호하게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없다고 했다. 오히려 “농구가 너무 재밌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예슬은 “물론 훈련은 힘들다. 하지만 연습 게임이나 시합을 하다보면 너무 재밌다”며 “농구도 단체스포츠이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종목들에 비하면 개인이 뭔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또 내가 노력한만큼 나오는게 보여서 그것도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예슬이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아버지의 든든한 지원은 또 하나의 힘이다. 최예슬이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뒤, 아버지가 자매 3명을 모두 키웠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아무런 내색 없이 묵묵히 뒤를 받치는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최예슬은 농구 선수로 성공을 꿈꾼다.
내년 여자프로농구 드래프트에 나올 예정인 최예슬은 뛰고 싶은 팀으로 아산 우리은행을 골랐다. 자신의 롤모델인 박지현이 뛰고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최예슬은 “(박)지현 언니는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뭔가 차분하고 단단하다. 플레이스타일도 멋있다”며 “내 좌우명은 ‘현재에 살기’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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