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성적 못 산 메츠의 달라진 겨울..2024시즌은 ‘가성비’로 도전?[슬로우볼]

안형준 2023. 12.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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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여전히 굉장히 비싼 팀이다. 하지만 이름값은 뚝 떨어졌다. 메츠는 어떤 시즌을 보내게 될까.

뉴욕 메츠는 2023시즌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팀이었다. '마르지 않는 지갑'을 가진 스티브 코헨 구단주가 그야말로 돈을 물 쓰듯이 썼고 무려 3억5,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연봉 총액을 기록했다. 지갑에서 우러나오는 '사치세 따위 내면 그만'이라는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메츠는 2023시즌 75승 87패, 승률 0.463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루징시즌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마이애미 말린스보다도 9경기나 뒤쳐졌다. 그리고 여름 시장에 판매자로 나서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 등 특급 선수들을 다수 트레이드했다.

실패한 시즌을 보낸 메츠는 작년과는 다소 다른 겨울을 보내고 있다. '빅네임'에 집착하는 대신 소규모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LAD) 영입전에서도 일찌감치 철수했고 12월 21일(한국시간)까지 이렇다 할 대형 계약을 맺은 것도 없다.

메츠가 올겨울 영입한 '가장 비싼 선수'는 1년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우완 선발투수 루이스 세베리노다.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은 선수도 세베리노 밖에 없다. 세베리노를 제외하면 FA 시장에서 조이 웬들(2M), 호르헤 로페즈(2M), 마이클 톤킨(1M) 등을 영입했을 뿐이다.

대신 트레이드, 웨이버 클레임, 마이너리그 계약 등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트레이스 톰슨, 카일 크릭, 호세 이글레시아스, 콜 술서 등이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합류했고 타일러 하이네만, 잭 숏을 웨이버 클레임으로 품었다. 요한 라미레즈, 아드리안 하우저, 타이런 테일러 등은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지출을 크게 늘리지 않는 선에서 전력을 정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메츠가 지갑을 열지 않겠다는 생각인 것은 아니다. 메츠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 나서고 있다. 야마모토는 총액 3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 야마모토 한 명의 연봉이 올겨울 영입한 다른 모든 선수들의 연봉 합계보다 클 수도 있다.

만약 야마모토 영입에 실패한다고 해도 메츠는 여전히 '굉장히 비싼 팀'이다. 2023시즌 연봉 총액보다는 수천만 달러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메츠의 페이롤은 2억8,0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야마모토와 계약은 다시 연봉총액이 3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나느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 사치세 대상 구단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사치세로 인한 패널티를 계속 받으면서 '기다림의 시간'을 외칠 수는 없다. 새 시즌에도 어떻게든 성적은 내야 한다. 2023시즌에 뛴 여러 '빅네임'들이 떠난 상황에서 메츠는 남은 선수들로 성과를 내야하는 상황이다.

크지 않은 계약으로 영입한 선수들이 로스터 곳곳에 있는 구멍을 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센가 코다이, 세베리노, 호세 퀸타나 정도가 확실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로테이션에는 하우저가 힘을 보탤 후보다 2021시즌 10승을 거둔 경험이 있는 하우저는 4-5선발을 맡기에는 충분한 기량이 있다. 하우저보다 더 중요한 선수는 '현재 가장 비싸게 영입한 선수'인 세베리노다. 세베리노가 로테이션 한 자리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메츠의 시즌 구상은 더 무너진다.

스탈링 마르테와 브랜든 니모가 있지만 여전히 한 자리가 비어있는 외야에는 테일러가 힘을 보탤 수 있다. 테일러는 준수한 장타력과 견고한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다. 주전 경험도 있고 플래툰으로도 활약할 수 있다. 피트 알론소, 제프 맥닐, 프란시스코 린도어, 브렛 배티가 주전 멤버로 나설 내야는 백업이 없다. 웬들과 숏 등이 활약을 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여전히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3시즌 마이애미에 진 메츠 입장에서 사실상 '만만한 상대'는 워싱턴 내셔널스 뿐이다. 만만한 상대는 없지만 전력은 오히려 약해졌고 성적도 반드시 내야하는 상황이다.

2023시즌 '돈'으로 성적을 사는데 실패한 메츠는 다음 시즌 아이러니하게도 의외의 '가성비 활약'을 기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물론 오프시즌은 아직 한창이고 시장에도 여러 선수가 있는 만큼 메츠가 다시 지갑을 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과연 메츠가 2024시즌을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프란시스코 린도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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