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트럼프 본격 충돌? “부패 바이든이 반란자” “트럼프는 히틀러”
“부패한 바이든이 반란자다.” “트럼프는 히틀러 앵무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11개월 앞두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공방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내년 대선에서 재대결이 유력한 양측이 서로를 의식하면서 서로를 공격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데 대해 미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이터 등은 “그간 트럼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꺼렸던 바이든 측이 트럼프의 극단·과격성을 집중 부각하기로 했다”며 “트럼프도 이에 날을 세우고 반응하면서 연일 양측이 공방을 주고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는 21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리고 올린 글에서 “부패한(crooked) 바이든이 반란자”라고 했다. 앞서 콜로라도주(州) 대법원은 지난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 내란에 가담한 것이 인정된다며 대선 후보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 다음 날 바이든은 ‘트럼프가 반란자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것은 자명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확실히 내란을 지지했다”라고 했었다.
트럼프는 전날에도 “바이든은 나에 대한 모든 ‘가짜’ 정치 기소를 취하해야 한다”며 “내가 싸우고 있는 모든 사건은 법무부와 백악관의 작품이다. 이는 선거 개입”이라고도 했다. 콜로라도주 대법관 7명 모두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임명했는데, 이들의 ‘출마 불가’ 판결이 정치적인 의도에서 이뤄졌다는 뉘앙스가 담겨있다. NBC 방송 등은 “민주당 내에서 (콜로라도주 대법원 결정이) 민주당이 임명한 판사들이 선거 개입을 시도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우려가 나온다”며 “트럼프의 ‘선거 개입’ 음모론에 기름을 끼얹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연일 트럼프의 ‘과격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제 성과 등을 홍보하는 기존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트럼프의 위험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바이든 재선캠프는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는 히틀러 앵무새”라는 글을 올리면서 공세에 나섰다. 해당 글에서 바이든 캠프는 ‘히틀러를 앵무새처럼 따라하는 트럼프’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올렸다.
바이든 캠프는 최근 트럼프가 “우리 나라에서 해충처럼 살고있는 정적들을 뿌리 뽑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언급한 뒤, “유대인은 박멸돼야 하는 해충”이란 히틀러의 발언을 밑에 붙였다. 또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의 혈통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트럼프 발언 밑에 “열등한 인종에 의한 혈통의 오염은 독일의 실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히틀러 발언을 붙였다.
“우리나라의 내 정적들은 러시아나 북한의 독재자들보다 더 나쁘다”는 트럼프 발언은 “우리 모두 독일 내부의 적에 대해 인식해야 한다”는 발언과 나란히 뒀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그간 선거 운동에서 정적을 히틀러에 비교하는 것은 오랜 금기 가운데 하나였다”며 “그러나 바이든 캠프에서는 거의 일상처럼 이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에 직접적인 언급을 꺼려왔던 바이든 대통령 본인도 지난 19일 저녁 지지자 모임에서 “(트럼프는) 독일의 1930년대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며 그를 사실상 히틀러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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