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EX30, 작아서 더 즐겁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찬규 기자 2023. 12. 2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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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볼보차 중 전주기적기준으로 탄소배출량 가장 낮아
볼보자동차의 소형 전기SUV EX30 /사진=박찬규 기자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순수전기차 EX30의 첫인상은 산뜻했다. 소형차의 귀여움과 SUV의 당당함에 볼보차 특유의 정갈한 디자인이 더해져 미래지향적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고 운전대를 돌리면 이 차의 또 다른 성격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작아서 아이디어 넘치는 차


EX30은 소형 SUV다. 길이x너비x높이는 4233x1837x1549mm며 휠베이스는 2650mm다. 볼보 전기차 중 가장 작다. 동시에 제품 수명 주기(PLC) 내에 가장 적은 탄소배출량을 기록한 차종이기도 하다. 주행거리 20만km 이상 총 탄소 배출량이 30톤 미만이라고 한다.

주행 시 배출가스는 없지만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주기적관점'에서 바라볼 때는 오히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탄소배출량이 더 많다는 연구결과에 따른 노력이다.

EX30은 25% 재활용 알루미늄과 17% 재활용 강철, 17%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적용했고, 실내에도 다양한 재활용 소재와 재생 가능 소재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볼보자동차의 소형 전기SUV EX30 /사진=박찬규 기자
인테리어는 다양한 소재로 마감됐다. EX30의 인테리어는 네 가지 테마가 있는데 국내엔 '브리즈'(Breeze)가 출시됐다. 천연 아마씨를 활용한 아마 합성소재는 미스트와 파인룸 대시보드 및 도어데코에,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 소재 니트 원단은 브리즈 룸의 시트 커버, 100% 재활용 페트병으로 실내 카펫 등을 만들었다.

소형SUV인 만큼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아이디어도 적극 적용됐다.

앞좌석에 앉았을 때는 예상보다 훨씬 넓게 느껴졌다. 답답하지 않고 시원한 디자인이 적용된 덕분인데 특히 숨은 공간을 활용하려는 볼보 디자이너들의 노력에 다시금 감탄했다.

홈 오디오에서 영감을 받아 대시보드 전체를 커버하는 형태의 사운드바는 기존 스피커가 장착되던 도어 쪽 수납공간을 확보하면서도 플라스틱 소재 사용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도어의 수납공간은 큰 750ml 보온병도 충분히 들어갔다.
볼보자동차의 소형 전기SUV EX30 /사진=박찬규 기자

앞좌석 가운데 설치된 글로브박스는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 쉽게 손이 닿는다. 도어를 열려면 터치스크린에서 버튼을 찾아야 한다. 앞좌석 사이에는 작은 물품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있는데 덮개를 열면 그 안에 또다시 숨은 수납공간이 마련됐다.

핵심은 슬라이딩 컵홀더다. 컵을 끼울 수 있는 부분만 뒤로 밀 수 있도록 돼있는데 이 경우 하단 트레이를 별도로 활용 가능하다. 필요없을 때는 밀어 넣을 수 있어 시각적으로 더욱 넓어 보인다.

스마트폰을 놓아둘 수 있는 홀더도 앞뒤 좌석에 모두 설치됐다.

슬라이딩 컵홀더 부근에는 창문 스위치 2개가 있다. 앞과 뒤 모두 이곳에서 조작할 수 있다.


달리기 실력은 스포츠카 뺨쳐


볼보자동차의 소형 전기SUV EX30 /사진=박찬규 기자
국내 출시된 EX30은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다. 69kWh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kW 모터가 힘을 낸다.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 주행은 물론 주말 장거리 여행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다. 10~80%까지 약 2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3kW의 DC 충전도 지원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부의 호텔을 출발, 구불구불한 해안도로와 고저차가 심한 산길도 달렸다. 가속성능은 경쾌하다.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쭉쭉 치고 나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6초가 걸린다. 작다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게다가 후륜구동 기반이어서 코너링이 매우 즐겁다.

산길 내리막 와인딩 구간에서는 브레이킹에 더욱 신경 썼다. 아무리 작아도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접지력이 좋은 스포츠 타이어를 끼우면 훨씬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볼보자동차의 소형 전기SUV EX30 /사진=박찬규 기자
편안한 주행은 기본이다. 첨단 안전 기술도 충실히 갖췄다. 차 문을 열 때 사각지대에서 다가오는 자전거를 감지, 문열림을 방지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운전자 지원 기술도 충실한데 차세대 파일럿 어시시트는 스스로 차선변경을 지원한다.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는 주차에 자신 없는 이들을 위한 필수 기능이다. 빈공간을 감지하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조향장치를 제어해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물론 운전자가 주변 상황을 인지해야 한다.

대시보드 중앙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많은 기능을 통합했다. 상단에는 운전에 필요한 정보, 하단엔 상황에 따라 접근할 수 있는 바로가기가 마련됐다. 처음엔 어색할 수 있지만 적응하니 큰 불편은 없었다.
볼보자동차의 소형 전기SUV EX30 /사진=박찬규 기자
EX30은 퍼스트카는 물론 세컨카로도 매력이 충분하다. 도심 주행은 물론 장거리 여행도 가능하다. 날렵한 주행성능으로 즐거움을 더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지루할 틈이 없다.

국내엔 코어(Core) 및 울트라(Ultra) 두 가지로 출시됐다. 보조금을 제외한 가격은 코어 4945만원, 울트라 5516만원으로 책정됐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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