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사고 선행하자' 딱 걸린 3000만 인플루언서의 거짓 홍보

한승곤 2023. 12. 2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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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탈리아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가 선행을 앞세워 비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홍보하다 15억원이 넘는 벌금을 물게 됐다.

발로코는 케이크 출시 몇 달 전 병원에 5만 유로(약 7141만원)을 기부하고 페라그니에게는 해당 케이크 홍보금으로 100만 유로(약 14억2825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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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라 페라그니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30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탈리아 유명 패션 인플루언서가 선행을 앞세워 비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홍보하다 15억원이 넘는 벌금을 물게 됐다.

2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반독점 당국 AGCM은 최근 키아라 페라그니(36)에게 벌금 107만5000 유로(약 15억3951만원)를 부과했다.

AGCM은 페라그니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홍보하면서 판매금이 토리노에 위치한 어린이 병원에 기부될 처럼 팔로워들을 속인 것으로 보고 있다.

홍보 당시 페라그니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팡도르 핑크 크리스마스'를 자신이 직접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케이크를 구매하면 골육종 및 유잉육종(뼈에 생기는 소아암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치료하기 위한 병원 의료기기 구입에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페라그니의 디자인 라벨이 붙어있는 해당 케이크는 이탈리아 베이커리 업체 '발로코'에서 제조·판매한 제품이다. 가격은 14 유로(약 2만원)로 일반적인 팡도르(약 6 유로)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이와 관련해 AGCM 조사 결과 어린이 병원에 기부하는 방식은 페라그니가 홍보했던 것과 달랐다. 발로코는 케이크 출시 몇 달 전 병원에 5만 유로(약 7141만원)을 기부하고 페라그니에게는 해당 케이크 홍보금으로 100만 유로(약 14억2825만원)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페라그니는 홍보금을 받는 동안 아무런 기부를 하지 않았다. 당국은 발로코에도 소비자를 속인 혐의로 벌금 4만2000 유로(약 5996만원)를 부과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7일 "진짜 롤모델은 옷을 입고 가방을 보여주며 돈을 버는 인플루언서가 아니며, 심지어 사람들이 자선이라고 믿게 만드는 값비싼 케이크를 홍보하는 인플루언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페라그니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나는 내 아이들에게 실수할 수 있고, 실수를 인정하고, 가능하다면 만회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사과하겠다. 레지나 마르게리타(위에 언급된 병원)에 100만 유로(약 14억2825만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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