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턱에 걸려…공유킥보드 업체들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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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유 전기스쿠터 기업 버드(BIRD)는 2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버드는 전동킥보드 사고 등으로 진행 중인 소송 비용이 상당하고, 팬데믹 등으로 수요가 줄어 수익이 악화한 상황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상당한 소송 비용이 파산신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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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문제 서비스 금지에 수요감소까지…시장 흔들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았던 전동킥보드 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 흔들린 데다 이후 프랑스 파리 등 각국 주요 도시가 안전성을 이유로 대여 금지 등 규제 강도를 높이면서 기업들의 손실이 커졌다. 이에 따른 상장폐지·구조조정 소식이 연이어 들린다.
미국 공유 전기스쿠터 기업 버드(BIRD)는 20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버드는 전동킥보드 사고 등으로 진행 중인 소송 비용이 상당하고, 팬데믹 등으로 수요가 줄어 수익이 악화한 상황에서 안전사고로 인한 상당한 소송 비용이 파산신청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17년 설립된 버드는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22개 도시로 사업을 확대하며 세쿼이아 캐피털 등 유명 벤처캐피털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회사의 사업은 미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확대해 350개 이상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버드는 2019년 회사 가치를 25억달러(약 3조2588억원)로 인정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드는 사상 최단기간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 기업가치를 달성한 업체로 기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급감하면서 회사의 수익도 큰 타격을 입었다. 2021년 스펙(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23억달러가량의 가치로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이후 6개월간 주가가 90% 이상 하락하는 부진을 겪었고 지난 9월에는 상장폐지됐다.
외신은 버드 파산의 배경을 수요 감소 이외에 각국에서 논란되고 있는 안전 문제를 꼽았다. 또 이것이 버드뿐만 아니라 전동킥보드 업계 전체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는 저렴하다, 빠르고 재밌다 등의 평가와 함께 인기를 끌었지만 이제 주요 도시의 길에 버려진 애물단지이자 안전사고 발생의 주요 요인으로 여겨진다는 지적이다. 프랑스 파리가 공유 전동킥보드를 금지하는 등 여러 나라 정부가 전동킥보드 규제 강화 추세를 보여 업계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버드의 경쟁사인 마이크로모빌리티닷컴(MCOM)은 19일 나스닥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 유럽의 전동킥보드 스타트업 티어 모빌리티는 지난달 세 번째 정리해고를 결정했다. 전기자전거계의 테슬라로 평가받던 네덜란드의 반무프는 지난 7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받았다.
WSJ은 "현재 전동킥보드 서비스는 많은 사람에게 인기가 없다"며 "파리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의 약 90%가 전동킥보드 서비스 금지에 찬성하는 등 업계에 큰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파리는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지난 9월부터 공유 서비스를 금지했다. 캐나다·영국 등 다른 국가의 도시들도 전동킥보드 안전 규제 강도를 높이거나 관련 서비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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