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MTS '오투', 이탈률 51%… 투자자 외면 언제까지?

이지운 기자 2023. 12. 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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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간편 투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운영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 확보를 위해 젊은 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간편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선보였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앞서 삼성증권은 2021년 6월 간편투자 앱 'O2'(오투, 오늘의 투자)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초반 기대감과 달리 간편투자 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은 배경은 증권사 MTS 시스템 상향평준화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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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오투 앱 화면
삼성증권이 간편 투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운영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개인투자자 확보를 위해 젊은 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간편투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선보였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앞서 삼성증권은 2021년 6월 간편투자 앱 'O2'(오투, 오늘의 투자)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오투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60만건을 달성하는 등 출시 초반에만 해도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최근 신규 가입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이탈자가 늘어나는 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2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안드로이드 기준 증권사 MTS 사용자 수 1위는 키움증권 '영웅문S#'로 나타났다. 점유율은 17.24%를 차지했다. 2위는 삼성증권 '엠팝'(mPOP)으로 점유율은 15.73%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3위 미래에셋증권 'M-STOCK'(엠스탁)(15.40%) ▲4위 KB증권 'M-able'(마블)(15.16%) ▲5위 NH투자증권 '나무'(12.70%) 순이었다. 반면 오투는 점유율 0.18%에 그치면서 최하위권인 44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기준으로 최근 6개월간 오투의 평균 사용자 이탈률은 51.0%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주력 MTS인 엠팝을 포함해 증권사 MTS 평균 사용자 이탈률이 19~20% 정도인것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최근 1년간 오투의 월평균 사용자 수가 4만7000명에 그친 반면 엠팝이 161만명이라는 점을 비교해도 그 차이는 극명하다.

이처럼 초반 기대감과 달리 간편투자 앱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은 배경은 증권사 MTS 시스템 상향평준화 영향이 크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급증하며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라는 신종어가 탄생했다. 토스증권은 간편투자 앱을 내세워 주린이 고객을 타깃으로 정하면서 고객 수를 빠르게 늘렸다.

이후 기존 증권사들도 앞다퉈 부쩍 늘어난 20·30대 신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며 MTS 리뉴얼(개편) 작업을 거쳤다. 특히 젊은 세대가 간편함과 참신함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한 만큼 증권사들은 쉽고 편한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를 제공하기 위해 주력했다.

특히 삼성증권은 주력 앱과 별개로 토스증권을 벤치마킹해 오투를 개발해 내놨다. 오투는 간편한 주식투자를 강점으로 개인별 맞춤형 금융상품 투자 서비스 제공, 챗봇 상담 기능을 홍보하며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증권 메인 MTS인 엠팝 또한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개편을 거치면서 오투와 차별성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현재 오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모두 엠팝 내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다.

주식투자에 익숙해진 개인투자자들이 좀 더 심화된 정보를 원하게 된 점도 간편투자 앱의 경쟁력을 잃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당초 주린이들을 주타깃으로 했던 토스증권의 경우에도 준 전문가용 차트를 새로 도입하는 등 고객층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에 간편투자 앱을 활성화할 전략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흩어져 있던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시스템 자체가 고도화되는 가운데 차별성 없는 두 종류의 MTS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은 회사 내부적으로도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보인다"며 "그렇다고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 또한 기존 사용자 이탈 문제 등이 있기 때문에 그 또한 만만치 않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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