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추락에 장사 없네…발길 끊긴 매수자, 강남도 6억 '뚝'

이민하 기자 2023. 12. 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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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한파' 속에 서울 집값이 3주째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 '강남 3구'를 포함해 준강남권으로 꼽히는 과천도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이 내리고 있다.

특히 시장을 이끌었던 서초구(-69.9%), 송파(-66.3%), 성동(-65.7%), 강남(-65.3%) 등 주로 고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 위주로 거래량이 급감했다.

강남권(-0.04%)은 거래 한파 속에 가격 하락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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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거래량 전분기 대비 반토막…'준강남' 과천 이번 달 매매 2건뿐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 63아트 유리창 너머로 도심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비강남 아파트 간 가구당 평균 매매 가격 격차가 올해 4분기 12억8281만 원으로 1분기 12억4374만 원에서 2분기 12억5962만 원으로 오른 뒤 3분기 연속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4분기 거래는 4426건으로 3분기 1만827건 대비 59.1% 감소한 가운데 '거래 절벽'에도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12.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거래한파' 속에 서울 집값이 3주째 떨어졌다. 강남·서초·송파 '강남 3구'를 포함해 준강남권으로 꼽히는 과천도 거래가 끊기면서 가격이 내리고 있다. 강남 등 지역은 올해 상대적으로 가격 회복이 빨랐던 데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이 겹치면서 매매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다. 낙폭은 전주(-0.03%)보다 확대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주 올해 5월 셋째 주(-0.01%)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이후 이달 들어 3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다.

고금리 장기화와 가격고점 인식 등 내년 주택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말과 연초와 같은 거래절벽 분위기가 재연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 경기둔화 우려로 주요 건설사들의 부도 가능성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둔화 우려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급매물 위주로 일부 매수문의가 있지만, 거래 자체가 한산한 가운데 일부 선호단지에서도 매물가격 하향 조정되는 등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R114 분석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월 1일∼12월 20일)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4426건으로 직전 3분기 대비 반토막(-59.1%)이 났다. 특히 시장을 이끌었던 서초구(-69.9%), 송파(-66.3%), 성동(-65.7%), 강남(-65.3%) 등 주로 고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 위주로 거래량이 급감했다.
'준강남' 과천 재건축 아파트도 '국민평형'도 6000만원 떨어져
강남권(-0.04%)은 거래 한파 속에 가격 하락도 이어졌다. 서초(-0.04%)·강남(-0.04%)·송파(-0.03%) 모두 내렸다. 동작구(-0.07%)는 상도·사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빠졌다. 관악구(-0.06%)는 봉천·신림동 위주로 매물이 쌓이는 등 하락폭이 커졌다.

서초구 서초동 현대슈퍼빌 전용 147㎡는 이달 12일 26억원(20층)에 중개 거래됐다. 해당 면적은 올해 처음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27억원)보다 1억원 낮은 수준이다. 이달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2단지 전용 83㎡는 종전보다 1억7000만원 낮은 18억3000만원(11층)에 매매됐다. 앞서 올해 9월 같은 면적은 20억원(19층)에 거래됐다.

앞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164㎡는 직전보다 6억원 넘게 내린 43억3000만원(18층)에 팔리기도 했다. 같은 면적 비슷한 층은 올해 모두 세 차례 거래됐는데, 7월 43억(16층)을 제외하면, 이번 매매가보다 많은 44억원(11층), 47억원(19층)을 기록했다.

'준강남'으로 꼽히는 과천(-0.05%)은 이달 들어 매매가 두 건뿐이다. 별양동 주공5단지 전용 103㎡는 17억원(14층)에, 부림동 주공8단지 전용 83㎡가 16억1000만원(7층)에 거래된 게 전부다. 두 거래 모두 종전 매매가보다 6000만원씩 가격을 낮췄다.

강북권(-0.10%)은 낙폭이 확대됐다. 노원(-0.09%)·마포(-0.06%)·도봉(-0.04%)·강북(-0.04%)구 모두 주요 단지 위주로 떨어지면서 전주(-0.03%)보다 낙폭을 키웠다. 전국(-0.05%)과 수도권(-0.06%), 지방(-0.04%)에서도 모두 집값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셋값 상승폭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0.05%)와 같았다. 서울(0.11%)도 전주와 동일했다. 수도권(0.10%→0.09%)은 상승폭 축소, 지방(0.01%→0.00%)은 보합 전환했다. 부동산원은 "매매시장 하락에 따라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일부 전환됐다"며 "학군·역세권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세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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