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북스타트 시행 20주년과 ‘2024년 어린이 책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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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의 북스타트(Book Start) 사업 시행 20주년이자, 어린이 도서관의 상징이 된 기적의도서관 설립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북스타트는 독서 시민단체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북스타트한국위원회(현 북스타트코리아)에서 준비 모임을 개최하며 첫발을 내딛고 2003년 서울 중랑구에서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이제는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와 공공도서관 주도로 시행하는 필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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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의 북스타트(Book Start) 사업 시행 20주년이자, 어린이 도서관의 상징이 된 기적의도서관 설립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북스타트는 독서 시민단체인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이 중심이 되어 결성한 북스타트한국위원회(현 북스타트코리아)에서 준비 모임을 개최하며 첫발을 내딛고 2003년 서울 중랑구에서의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이제는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와 공공도서관 주도로 시행하는 필수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영유아 대상이던 북스타트는 현재 시니어 북스타트로까지 연령대를 확장해 책 생태계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시민 조직인 북스타트코리아와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은 북스타트 20주년 기념행사와 아기 그림책 좌담회, 북스타트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며 북스타트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했다.
2003년에 기적의도서관을 개관한 전남 순천, 충북 제천, 경남 진해에서는 20주년 행사를 통해 전용 어린이도서관의 건재와 존재감을 세상에 알렸다. 올해 17번째로 문을 연 인제기적의도서관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의 기적의도서관들은 지자체가 미래 세대를 위해 설립하여 운영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북스타트와 기적의도서관 사업 모두 시민단체인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을 이끈 도정일 선생을 비롯한 선각자의 열정과 전국 활동가들의 노력, 지자체의 협업이 낳은 우리 사회 독서문화의 성장판이자 도움닫기라 할 만하다.
북스타트 시행 지역에서는 영유아들이 관련 프로그램을 매개로 공공도서관을 찾게 되고 어린이가 양육자와 가정에서 그림책으로 소통하는 계기를 만든다. 기적의도서관은 어린이를 위한 모두의 독서 공간과 이용자 맞춤형 공공 서비스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북스타트의 활성화가 영유아 그림책 출판시장의 발전에 미친 영향 또한 지대하다. 독서운동이 출판시장의 구매 수요를 만들고 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키우는 데 기여한 대표 사례다.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져 후퇴하는 책 생태계의 저지선을 만들기 위해 민관 협력으로 시작한 것이 ‘책의 해’ 사업이다.
어린이와 책을 연결하고자 저자, 출판사, 서점, 도서관, 독서 단체들로 구성된 ‘책의 해 추진단’은 2024년을 ‘어린이 책의 해’로 정했다. 2020년 청소년 책의 해, 2021년 60+(고령자) 책의 해, 2022년 청년 책의 해, 2023년 4050(중장년) 책의 해를 잇는 ‘생애주기별 책의 해’ 5부작의 종결편이다. 평생의 독서습관을 결정하는 어린이 시기의 독서 환경 조성은 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사안 중 하나다. 특히 세계적으로도 최저 출생률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어린이의 ‘독서복지’를 위한 사회적 과제가 적지 않다.
그런데 올해까지 매년 5억원 정도를 지원하던 정부의 ‘책의 해’ 지원 예산이 중단되면서 사업 추진단 앞에는 요즘 날씨처럼 매서운 한파가 불고 있다. 어렵지만 시민들의 후원과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책읽는사회문화재단을 중심으로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20년 전 아무것도 갖추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 시작한 북스타트가 이제 반석 위에 올라선 것처럼, 급속한 출생률 저하로 어려움이 커진 어린이책 생태계를 전진시키는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눈 밝은 독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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