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자물쇠 수리공 마이클
한겨레 2023. 12. 22. 05:05
[시인의 마을]
열쇠를 잃은 이들의 문을 열어주는 마이클
그가 하루에 여는 문의 수는 매일 다르지만
열지 못하는 문은 없지 기필코 열지
그 문이 유일하게 희망인 사람이 있어서
마이클은 유일한 사람이 되지
오늘은 날씨를 수리하느라 하늘을 오래 쳐다보는 마이클
바람을 맞으며 찾아온 한 사람에게
오늘은 기어이 멀리 가야 하는 그 사람에게
자물쇠 수리공도 열어줄 수 있는 문은 없어서
하늘 가득한 비구름을 오래 쳐다보는 마이클
-심재휘의 시, 시 전문 계간지 ‘유심’ 2023 겨울호(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서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겨레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총선 앞두고 ‘윤 대통령 직할 체제’로 가는 국민의힘
- 미대사관서 인턴하면 6개월 무급…스펙 미끼로 횡포
- [단독] 채 상병 사고 보고에 ‘수중수색’ 암시 다수 표현…임성근 “몰랐다”
- 묘지로 변한 가자지구…전쟁 74일 만에 2만명이 숨졌다
- 은행, 총선 두달 앞 이자 환급…부자 사장까지 돌려받아 논란
- 강제동원 ‘제3자 변제’ 고집 안 꺾는 정부…일본은 되레 판결에 항의
- 윤 “재건축 기준 완전히 바꿔야”…노후주택 안전진단 생략 검토
- 여야 합의 뒤집은 주식양도세 완화…단 이틀 입법예고 ‘졸속’까지
- ‘대선 출마자격 없다’ 판결이 트럼프에게는 오히려 호재?
- “제 아내지만, 논문 빼어나” 송미령 후보 추천서, 남편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