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2030년까지 여성 채용 2배 늘린다

이동수 2023. 12. 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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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 '여성 인력 중용' 바람이 거세다.

대기업의 여성 임원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HD현대는 2030년까지 여성 채용을 두 배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HD현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HD현대는 여성 채용 비율을 2021년 9.6%에서 올해 16.8%로 늘린 데 이어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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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거세지는 여성 중용 바람
올해 16.8%에서 30%까지 확대
최대 6개월 ‘돌봄휴직’제도 신설
임신·출산때마다 1000만원 축하금
대기업 女임원수 4년 만에 2배로

재계에 ‘여성 인력 중용’ 바람이 거세다. 대기업의 여성 임원 증가세가 뚜렷한 가운데 HD현대는 2030년까지 여성 채용을 두 배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HD현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여성 비율이 낮은 조선, 건설기계 등 핵심 계열사들의 여성 비율을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핵심은 우수한 여성 인재 확보다.

HD현대는 여성 채용 비율을 2021년 9.6%에서 올해 16.8%로 늘린 데 이어 2030년까지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여성 리더 양성을 위한 직책자 육성 프로그램에 여성 직원의 정원을 확대하고 사외 전문가 코치도 실시한다.
워킹맘과 대화하는 정기선 부회장 HD현대가 2030년까지 여성 채용을 두 배 늘리고 자녀돌봄 휴직 제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사진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 HD현대 제공
임신·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우려를 반영한 지원책도 나왔다. 법정 육아휴직과 별개로 초등학교 입학 전후 시기의 만 6∼8세 자녀를 위해 최대 6개월간 쓸 수 있는 ‘자녀돌봄휴직’ 제도가 신설됐다. 정기선 부회장이 지난달 사내어린이집에서 자녀를 등원시키는 여성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워킹맘들이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에 공감해 탄생한 제도다.

HD현대는 현재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외에 별도로 1개월의 특별 출산휴가를, 법정 난임 휴가 3일에 2일을 추가해 총 5일의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여성 임직원이 임신·출산할 때마다 각각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도 지급한다. 임신 초기와 말기엔 근로시간 단축에 더해 재택근무도 가능해진다.

재계에선 여성 인력을 중용하면 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 중이다.

최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분석한 대기업 임원 인사 트렌드에 따르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2019년 244명에서 올해 439명으로 늘었고, 전체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5%에서 6%로 증가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CEO)는 40명으로 지난해 조사보다 8명 늘었다. 전체 대표이사 1371명 중 2.9%로, 지난해(2.4%)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여성 CEO 중 전문경영인의 비율은 지난해(21.9%)보다 10.6%포인트가 상승한 32.5%로 집계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국내 대표 IT업체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최근 여성 CEO를 전면에 내세워 위기를 돌파하려는 시도가 보인다”며 “여성 CEO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는 건 단순한 실적 상승을 넘어 기존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시대에 맞게 개선하면서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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